진화하는 복합쇼핑몰

복합쇼핑몰에 지역민을 위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복합쇼핑몰에 지역민을 위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몰링(Malling)’은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 행태다. 식사·영화 관람·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거다. 갈수록 오프라인을 찾지 않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해결책이기도 하다.
 
최근 대형 복합쇼핑몰 두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롯데몰 수지와 신세계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다. 롯데몰 수지는 롯데몰 중 4번째 지점이다. 규모는 연면적 14만6000㎡(약 4만4000여평)에 이른다. 반경 1㎞ 내에 아파트 2만 세대가 둥지를 틀고 있다. 5㎞ 안엔 63만명이 거주한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도 마찬가지다. 경기 부천, 광명, 시흥, 서울 구로까지 4개 행정구역과 인접해있다. 차로 20분 거리인 부천시 옥길 신도시 상권에만 90만명이 거주한다. 스타필드 시티 2호점인 이곳은 연면적 10만㎡(약 3만평) 규모로, 총 140여개 매장이 입점했다.

두곳은 독특한 체험시설을 뽐낸다. 롯데몰 수지는 복합쇼핑몰 최초로 아이스링크장을 설치했다. 몰 복판엔 24m짜리 LED전광판(미디어타워)을 세웠다. 전광판에선 AR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콘텐트가 나온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는 어린이도서관인 ‘별마당 키즈’가 들어섰다. 

온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아카데미도 입점했다. 육아 코칭 프로그램, 연령대별 키즈 프로그램 등이 예다. 흥미로운 건 두곳 모두 ‘생활 인프라’를 들였다는 점이다. 롯데몰 수지점 2층에는 ‘쇼핑몰 속 경찰서’가 있다. 일반 민원상담부터 절도·추행 신고까지 가능하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생활 편의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오픈 초기 한달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3층에는 직원교육 공간을 지역민에게 오픈한 ‘커뮤니티 센터’도 있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은 1층에 330㎡(약 100평) 규모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립한다. 부지는 부천시에 20년간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한다. 운영주체는 부천시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부천시에 어린이집이 부족하다는 논의가 나와 설립했다”며 “지역민이 매일 찾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몰에 생활 인프라까지 입점하는 건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시범운영에 그치거나 단발적 이벤트에 머무른다면 부메랑을 맞을 소지도 있다. 몰 주변에 사는 소비자와 밀접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몰이 지역 구성원으로서 사회공헌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집 무상임대는 바람직한 사례다. 중요한 건 이런 사회공헌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생색내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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