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SPC삼립

SPC삼립이 동네슈퍼를 넘어 편의점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양산빵(봉지빵)에 샌드위치, 디저트류를 추가로 라인업해서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기대치를 웃돈다. 하지만 위험요인도 숱하다. 특히 가격인상 이슈는 예민한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SPC삼립의 실적개선 이유를 취재했다. 

SPC삼립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SPC삼립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동네슈퍼 한 귀퉁이 매대에 자리했던 ‘봉지빵’. SPC삼립은 봉지빵이라 불리는 양산빵 대표 기업이다. 1968년 설립해 ‘크림빵’ ‘보름달’ ‘꿀호떡’ 등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양산빵 시장점유율은 71%(2017년 매출액 기준ㆍ닐슨)에 이른다.

이런 SPC삼립이 최근 주 무대를 동네 슈퍼에서 편의점으로 바꾸면서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올 2분기 이 회사는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082억원으로 전년 동기(5416억원)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해 전년(16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기존 빵에 샌드위치ㆍ디저트류를 새롭게 론칭한 베이커리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띠었기 때문이다. SPC삼립 베이커리 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2795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액 2646억원ㆍ영업이익 162억원) 대비 각각 4.3% 8.0% 증가했다. 양산빵 일변도이던 베이커리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샌드위치ㆍ디저트류로 다양화한 게 열매를 맺은 셈이다. 이들은 모두 편의점 채널을 공략한 상품이다. 

이런 맥락에서 편의점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SPC삼립에 호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지난해 디저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1.8% 증가한 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이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편의점 업체들이 자체 PB(Private Brand) 제품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GS25(GS리테일)가 지난해 9월 출시한 PB 샌드위치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출시 6개월 만에 1120만개가 팔려나갔다. 

위험요인은 또 있다. SPC삼립이 빵 가격을 끌어올려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월 SPC삼립은 전체 빵 678종 중 18%가량에 달하는 123종의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실키크림빵’은 10.0% (1000원→1100원), ‘치즈후레쉬팡’은 5.3% (3800원→4000원) 가격이 올랐다. 

5월에는 일반 양산빵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미각제빵소’를 출시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미각제빵소는 고급화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원료와 공법을 차별화했다”면서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해 양산빵 시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네슈퍼에서 편의점으로 나온 SPC삼립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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