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제조 전문업체 흥국에프엔비

커피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커피시장이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레드오션에서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흥국에프엔비다. 주요 고객사로는 스타벅스가 있다. 식음료 제조 전문업체 흥국에프엔비의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다.

음료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흥국에프엔비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음료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흥국에프엔비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소득이 늘면 의식주 관련 소비는 증가하게 마련이다. 의식주 가운데 인식이 가장 크게 변한 건 ‘먹을거리’다. 예전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정도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건강과 직결되는 웰빙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는 거다.

커피나 주스 등 음료도 마찬가지다. 식사 후 즐기던 디저트에서 현대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됐다. 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해 국내 1인당(20세 이상)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으로 전세계 1인당 연간 소비량인 132잔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는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15.2%나 성장했고 2023년에는 그 규모가 8조6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현대경제연구원).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커피산업의 성장성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흥국에프엔비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카페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기업이다. 흥국에프엔비의 투자 포인트는 3가지다.

첫째, 실적이 회복세다. 흥국에프엔비의 주요 고객사는 스타벅스·이디야·할리스·파스쿠찌·카페베네 등이다.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빕스·설빙 등에도 음료제품을 공급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호텔, 영화관 등도 고객이다. 판매처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거다.

이 때문인지 실적 증가세도 뚜렷하다. 2017년 29억원까지 감소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실적도 양호하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6억원)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과일농축액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59억원에서 올 2분기 89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무디(16억원 → 24억원), 과일·채소주스(17억원 → 21억원) 등의 매출도 늘었다.음료시장의 특성상 3분기가 성수기라는 걸 생각하면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와의 동반성장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는 흥국에프엔비 매출의 25%를 차지는 최대 고객사다. 2010년 이후 스타벅스의 연평균 점포 성장률이 18.4%에 달하는 데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는 점은 흥국에프엔비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둘째, 신제품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흥국에프엔비는 커피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콜드브루(Cold Brew)와 질소커피로 불리는 니트로커피 등을 개발해 프랜차이즈와 리테일 중심의 유통채널에 진출했다.

그 결과, 커피 부문의 매출은 2016년 44억원에서 지난해 47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이와함께 젤라토·와플믹스 등 디저트 시장에도 진출해 음료에만 국한됐던 매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제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한 온·오프라인 물류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까지 보유하고 있어 개인 커피숍, 디저트 숍 등 다양화하고 있는 음료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마지막으로 벤처투자 성과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4월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에 20억원(지분투자)을 투자했다. 이그니스는 랩노쉬라는 기능성 간편식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음료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푸드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맘껏 투자해도 괜찮다는 건 아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액면분할을 준비하고 있다. 흥국에프엔비는 11월 현재 500원인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734만1291주였던 주식 수는 3670만6455주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의 변화 없이 유통되는 주식수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주식 거래 활성화가 되면 신규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롯데칠성 등 최근 액면분할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시원치 않았다는 점에서 호재로만 작용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액면분할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은 10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로 신주권 상장일은 11월 4일이다. 흥국에프엔비는 국내 내수경기 부진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이슈 살펴야 하지만

올해까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액 530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58.1% 증가한 수치다. 실적 증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목표주가는 1만5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정리=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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