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생존 경영」
미국은 왜 화웨이를 견제하는가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지목될 만큼 화웨이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사진=뉴시스]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지목될 만큼 화웨이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사진=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이 있다. 런정페이가 이끄는 중국 최대 통신 설비 기업 ‘화웨이’다. 지난 5월 1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통신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단행했고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포했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 고도화가 미국의 주력 산업 부가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고 이는 국력과도 직결된다고 여겼다. 

그리고 화웨이를 규제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통신장비 분야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이 그만큼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생존 경영」은 슈퍼 대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와 이를 가능케 한 런정페이 회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년간 국제적 기업들 사이에서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의지로 살아남은 런정페이의 생존 경영 전략을 짚어 본다. 

화웨이는 런정페이가 인생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시기에 자본금 2만1000위안이란 적은 돈으로 창업한 회사다. 이후 전직원 6명에서 18만명으로, 선전深圳이라는 작은 곳에서 전세계로, 교환기를 대리하는 일에서 세계 제일의 통신 설비 제조사로 거듭나며 기적 같은 성공을 거뒀다. 43세라는 늦은 나이에 회사를 세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오로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달려온 런정페이의 ‘생존 경영’이 통한 것이다. 

화웨이는 ‘종업원 지주제도’를 실현한 회사다. 전체 주식 중 런정페이의 몫은 1.4%에 불과하며 나머지 지분 98.6%는 직원들 것이다. 런정페이는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인생의 좌절과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며 직원과 책임을 분담하고 이익을 함께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제도를 시행했다”고 말한다.

런정페이가 다른 기업인들과 구분되는 점이자 화웨이의 눈부신 발전을 이끈 커다란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런정페이는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화웨이의 겨울’을 준비하며 자만과 나태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화웨이 발전의 초석을 이룬 것은 자체 핵심기술 보유를 위한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했다는 점이다. 런정페이는 기술 연구개발에 큰 비용을 투입하고 끝까지 밀어붙임으로써 중국 기업은 세계적 기술력을 탑재한 통신장비나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할 거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런정페이는 30년간 화웨이를 이끌면서 일단 목표를 정한 후에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그의 행동력은 언제나 놀라운 혁신으로 이어졌다. 기업의 생존에 있어 혁신은 필수 요소이며, 진화를 위한 동력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화웨이의 발전사는 우여곡절과 절체절명 위기의 연속이었다. 분명한 것은 런정페이가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고 퇴로를 준비하지 않을 만큼의 각오로 싸웠을 때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는 거다. 저자는 그것이 바로 절망과 시련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화웨이 정신’이며 ‘런정페이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세 가지 스토리 

「중국이 싫어하는 말」
정숙영 지음|미래의 창 펴냄


지난 2013년 시진핑 시대가 열린 중국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그에 걸맞게 중국인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유명기업이나 연예인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말 한마디’ 실수로 중국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도 근래 들어서다. 이 책은 까칠한 중국과 얼굴 붉히지 않고 영리하게 소통하기 위해 알아야할 최소한의 지식을 소개한다.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문학동네 펴냄


9년째 그래픽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너 올리펀트. 그는 매일 똑같은 조끼와 운동화 차림으로 장을 보러 갈 때나 쓸 법한 가방을 들고 다닌다. 세상사에 서툴고 가족도, 친구도 없지만 그는 ‘혼자서도 충분한 독립체’라고 여기며 완벽한 삶을 꾸려가는 괴짜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자신만의 견고한 일상을 일궈가던 엘리너 올리펀트에게 두가지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디즈니 웨이」
빌 캐포더글리ㆍ린 잭슨 지음|현대지성 펴냄


미키마우스에서 시작한 디즈니는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콘텐트 공룡으로 자리 잡았다. 시시각각 바뀌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디즈니가 독보적인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디즈니의 성공전략으로 꼽히는 ‘꿈꾸고,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를 샅샅이 파헤친다. 또 다양한 조직들이 어떻게 하면 디즈니의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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