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OP?STORY!] 규제 풀리면… 에어비앤비 ‘진짜 진격’
[SCOOP?STORY!] 규제 풀리면… 에어비앤비 ‘진짜 진격’
  • 이혁기 기자
  • 호수 355
  • 승인 2019.09.17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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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와 숙박앱
에어비앤비는 국내법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사진은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사진=뉴시스]
에어비앤비는 국내법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사진은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사진=뉴시스]

해외 숙박앱 에어비앤비. 명성에 비해 국내 시장에선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호스트가 내국인을 손님으로 받지 못한다는 국내법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호스트는 1년 최대 180일까지 내국인에게 거주지를 공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다. 국내법에 발목이 잡혀 있던 에어비앤비가 날개를 달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에어비앤비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누구나 한번쯤 여행지에서 빈방이 없어 숙소를 잡느라 고생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샌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숙박앱을 이용하면 아무리 외지에 떨어져 있는 모텔·펜션이라도 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국내 숙박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숙박앱 업체인 ‘여기어때’가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내 숙박시설 예약 방법’을 물어본 결과, 84.0% (복수응답)가 ‘숙박앱을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8명이 숙박앱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숙박앱은 무엇일까요? 바로 ‘에어비앤비’입니다. 이 앱의 서비스 방식은 독특합니다. 무엇보다 이 앱이 제공하는 숙소는 대부분 일반 가정집입니다. 호스트(집주인)는 자신의 빈집을 여행객에게 저렴하게 빌려주고, 숙박비를 받습니다. 가격이 일반 숙박업체보다 저렴한 데다 특색 있는 숙소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지금이야 ‘공유경제’가 확산됐지만 11년 전 론칭할 때만 해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충분한 아이템이었습니다. 덕분에 에어비앤비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창업한 지 10년 만에 기업가치 293억 달러(35조1600억원)를 기록해 세계 260개 스타트업 중 4위에 올라섰습니다(CB인사이츠·2018년 기준).

에어비앤비는 현재 20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객 수도 어마어마합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무는 여행객은 하루에만 평균 51만8400명에 달합니다. ‘대기록’도 세웠습니다. 성수기 시즌이었던 8월 10일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무는 고객이 하루 최대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에어비앤비의 활약은 두드러집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어비앤비 사용자 수는 53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28만명) 대비 89.2% 증가했습니다. 1·2위인 ‘야놀자(143만명)’와 ‘여기어때(111만명)’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습니다만 무시하기 어려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무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2016년 39만2900명이었던 숙소 방문객이 지난해 188만8000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매년 1월 1일 기준).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겁니다. 에어비앤비의 상승세가 언제든 꺾일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토종 숙박앱의 매서운 성장세입니다. 특히 국내 1위 업체인 야놀자가 가파르게 몸집을 키우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매출은 2015년 367억원에서 2018년 1885억원으로 3년 새 413.6%나 증가했습니다.

야놀자는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입니다. 3일 야놀자는 국내 최대 호텔·식당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을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날인 4일엔 인도의 IT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했다고도 발표했죠. 에어비앤비의 성장성이 의심을 받는 둘째 이유는 국내법과의 마찰입니다. 관광진흥법상 에어비앤비는 내국인 여행객에겐 방을 빌려줄 수 없습니다. [※ 참고: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호스트의 상당수는 내국인에게도 방을 빌려주는 편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업계의 예상대로 에어비앤비는 국내 업체와 국내법에 발목이 잡힌 채 성장하지 못할까요? 글쎄요, 아직 따져봐야 할 게 많습니다. 올 1월 기획재정부는 공유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진흥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호스트는 1년에 최대 180일까지 내국인에게 거주지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에 날개가 달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입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국내 숙소는 1월 기준 4만5000여개입니다. 이는 국내 전문 숙박업소(5만5826개)와 맞먹는 수준으로(통계청·2017년 기준), 에어비앤비가 숙박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숙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비앤비에선 걸어서 유명 관광지까지 5분이 채 안 걸리는 숙소를 3만~5만원에 잡을 수 있다”며 “가격면에서 국내 숙박업계가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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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이제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에어비앤비 트립’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지인이 직접 기획해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체험 서비스로, 에어비앤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으로 열풍인 K-팝을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트립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타깃이니, 국내 숙박앱 업체엔 영향이 없을 거라고요? 에어비앤비는 27일 열리는 ‘세계 관광의 날’을 앞두고 제주도를 콘셉트로 삼은 트립도 제시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SNS 내 여행지 언급량’ 순위에서 압도적으로 1위(115만9108건)를 차지한 곳입니다(한국관광공사). 에어비앤비의 진짜 공습은 지금부터일지 모릅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IT전문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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