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 호시절 언제까지

롯데칠성음료가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롯데칠성음료가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상반기 호시절을 보냈다.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00%(전년 동기 대비) 이상 신장했다. 음료와 주류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 등 고민거리도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코카콜라음료와 함께 국내 음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관련 시장점유율은 40%대(2019년 2분기 · 닐슨코리아)에 이른다. 롯데칠성은 올해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매출액은 1조25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22억원) 대비 11.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5% 증가한 656억원을 찍었다. 양대 사업축인 음료와 주류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전체 매출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탄산음료 매출액은 3366억원(이하 2019년 상반기)으로, 전년 동기(3167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탄산음료 판매가 증가한 건 배달음식 시장이 고성장한 덕분이란 분석이 많다. 회사 관계자는 “칠성사이드의 브랜드 입지가 워낙 탄탄한 데다, 배달음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매출이 동반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생수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4%(닐슨코리아)에서 올해 상반기(1~4월) 13.8%로 상승했다. 1위 삼다수(38.3%)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한 셈이다.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피츠’ 등을 판매하는 주류 부문도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매출액은 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3637억원) 대비 9.7% 불어났다. 하지만 축제를 열기엔 과제도 숱하다. 무엇보다 주류 부문의 매출 증가가 가격 인상 효과 덕분이란 분석이 많다.

롯데칠성은 지난 6월 처음처럼과 클라우드 등의 출고가를 각각 6.5%(1006.5원→1079.1원), 10.6%(1250.0원→1383.0원) 인상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 인상 전 가수요(사재기) 효과로 주류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또다른 부담요인이다. 롯데칠성이 지분 50%(50%는 일본 아사히그룹 홀딩스 보유)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가 불매 운동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 · 유통하는 회사인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매출이 증가한 데다, 생수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매출이 증가한 데다, 생수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일본 맥주 수입량(8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97.0% 줄어든 만큼 롯데아사히주류의 실적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아사히주류는 관계사일 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롯데주류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상권에서 자체 맥주 브랜드유통망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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