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무대

❶워크룸프레스, 단편소설집 『광장』 표지, 2019년 ❷함양아, 잠 전시사진, 2016년,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8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❶워크룸프레스, 단편소설집 『광장』 표지, 2019년 ❷함양아, 잠 전시사진, 2016년,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8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969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미술의 연구·수집·전시 등에 앞장서며 국제교류 및 한국미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과 미술관의 지난날을 회고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함께 기리는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광장’을 주제로 다채로운 미술·문화행사를 개최해 한국미술의 100년을 조명한다. 광장을 뜨겁게 달군 한국 근현대미술을 살피는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전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회화·조각·설치 등 570여점의 작품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전시다. 시대별로 나눠 덕수궁(1부), 과천(2부), 서울(3부) 3관에서 개최한다.

3부에 해당하는 서울관 전시(9월 7일~2월9일)가 가장 먼저 막을 올렸다. ‘2019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연대·분열·혼돈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광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장은 민주화 투쟁의 역사, 촛불집회를 통해 역사성과 시의성을 지니는 특별한 단어가 됐다. 전시는 광장을 움직인 공동체의 변화와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개인의 문제 등을 조명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전시와 공연, 온라인 공간, 단편소설집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펼쳐진다. 오형근, 송성진, 함양아, 에릭 보들레르 등 12명의 작품 23점을 선보이며 소설가 7명이 광장을 주제로 집필한 소설집 「광장」도 출간됐다.

덕수궁관에서 10월 17일 개막하는 1부 전시(10월 17일~2월 9일)는 1900~1950년의 시기를 다룬다. 19세기 말 개화기에서부터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격동의 시대 한가운데서 ‘의로움’을 견지했던 역사적 인물들과 그들의 유산을 살핀다.

2부 과천관 전시(10월 17일~3월 29일)는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광장을 통해 짚어본다.‘전쟁과 애도’ ‘혁명과 열정’ ‘치유와 공존’ 등의 주제어를 중심으로 각 시대를 새롭게 해석한다. 이밖에 동시대 ‘광장’의 역할과 의미를 탐색하는 다원예술, 국제세미나, 참여형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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