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리안 젤리 통합브랜드 론칭
기능성 간식, 젤리 인기 부채질

국내 젤리시장은 2000억원을 넘어서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젤리시장은 2000억원을 넘어서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리온이 젤리 통합브랜드 ‘오리온 젤리’를 론칭했다. 오리온은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 히트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27년 만에 통합브랜드를 내놓은 건 젤리시장이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국내 젤리시장 규모는 지난해 202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닐슨 기준). 2014년 693억원에서 4년새 191.5%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젤리 매출로만 520억원을 올린 오리온의 목표는 연매출 1000억원이다. 한발 앞서 통합브랜드 ‘젤리셔스’를 론칭한 롯데제과도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봉지에 1000원 안팎인 젤리를 찾는 소비자가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젤리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5년 ‘하리보’ ‘트롤리’ 등 수입 젤리 인기에 국내 젤리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2016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 국내 업체가 젤리 통합브랜드를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이구미는 알아도 오리온 제품인지는 모르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군집효과로 매장 내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과거와 비교해 제품군이 다양해진 것도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롯데제과는 2016년 ‘요구르트젤리’를 출시해 매출 증대 효과(2015년 150억원→2016년 380억원)를 톡톡히 누렸다. 오리온은 출시 25년 만인 2017년 마이구미 신제품(복숭아 맛)을 내놨다. 이 덕분에 마이구미로만 지난해 매출 245억원을 올리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스테디셀러인 ‘고향만두’를 모티브로 ‘만두젤리(2019년)’를 출시하기도 했다.

젤리를 기능성 간식으로 확장한 것도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이 큰 ‘곤약젤리’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성인층에 주목받았다. ‘비타500 젤리(광동제약)’ ‘박카스 젤리(동아제약)’ 등 제약업체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의 미래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젤리 형태로 출시했다”며 “최근에는 10~20대를 넘어 30~40대도 찾는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는 젤리시장에도 과제는 있다. 아동과 20~30대 여성에 한정된 소비층이다. 젤리시장이 클 만큼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향후 기능성 제품을 내세워 노인층까지 확장해야 한다”며 “성인 남성은 아직도 사로잡기 어려운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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