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성공요인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출시 160일 만에 20억병 판매고를 올렸다.[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출시 160일 만에 20억병 판매고를 올렸다.[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올해 7~ 8월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이 맥주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돌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테라는 7~8월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L 기준) 이상을 판매하며, 2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8월 27일, 출시한 후 161일 만에 누적 판매량 667만 상자, 2억204만병(330mL 기준)을 기록했다.

1초당 14.6병씩 판매된 꼴로, 병을 누이면 지구 한바퀴(4만2411.5㎞)를 돌릴 수 있는 길이(4만6500㎞)의 양이다. 더욱이 출시 101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한 이후 59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한 것으로 판매 속도가 2배가량 빨라졌다. 특히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한 건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초기 판매 속도다. 

테라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이트진로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맥주 매출액(수출 제외ㆍ별도 기준)은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1762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부진하던 맥주 부문 실적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테라 판매 증가와 함께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테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2분기 가동률은 각각 63.7%와 42.8%로 1분기 대비 각각 21.4%포인트, 16.7%포인트 높아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테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으며 2분기부터 맥주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실적도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 요인으로 품질력과 차별화한 패키지를 꼽는다. 무엇보다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의 청정지역 맥아를 100% 사용한다. 탄산도 발효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것만 담았다. 패키지 역시 기존 브랜드와 확연히 다르다. 맥주에선 사용하지 않던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패키지에 적용했다. 여기에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 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도 인기에 한몫했다. 병 어깨 부분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한 것도 주효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일상화하면서 청정ㆍ자연ㆍ친환경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를 제품에 반영했다”면서 “인위적인 주입이 없는 자연주의적 공법을 연구해 최선의 주질酒質을 개발한 게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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