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 팝업스토어 에그탐탐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최근 영등포에 독특한 매장을 냈다. 탐앤탐스 탐스퀘어점 옆에 자리 잡은 ‘에그탐탐’이다. 에그탐탐은 계란 흰자 위에 각종 재료를 올린 핑거푸드다. 에그탐탐은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탐앤탐스의 새로운 전략을 취재했다. 

‘에그탐탐’은 계란 흰자 위에 햄·치즈 등 각종 재료를 올린 핑거푸드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9월 27일 탐앤탐스가 팝업스토어 ‘에그탐탐’을 열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지난 9월 27일 토종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영등포에 독특한 디저트 매장을 열었다. 팝업스토어 ‘에그탐탐’이다. 공식 오픈 전날 방문한 매장은 분주했다. 매장 오른쪽을 채운 냉장고에는 실제 제품과 모형이 종류별로 나열돼 있었다. 냉장고 하단에는 탐앤탐스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음료가 진열됐다. 팩에 담긴 커피는 있지만 커피 머신은 없었다. 커피와 디저트를 구분하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실제로 매장에선 에그타르트와 비슷한 크기의 ‘에그탐탐’과 빵 대신 달걀 흰자를 사용한 ‘도그탐탐’을 판매한다. 에그탐탐은 고온스팀으로 조리한 달걀 흰자에 각종 재료를 올린 핑거푸드다. 100% 달걀 흰자 위에 햄·단호박샐러드·미트볼·과카몰리·치즈 등을 올려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에그탐탐은 이 매장의 점주 권상만씨가 14년간 개발한 특허기술로 만든 제품이다. 권씨는 “신선도를 위해 당일 만든 제품만 한정 판매한다”고 말했다. 테스트 매장이 성공한다면, 탐앤탐스 메뉴에 정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탐앤탐스가 팝업스토어 ‘에그탐탐’을 새롭게 선보인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실적의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탐앤탐스의 실적은 지난 4년간 감소세를 띠고 있다. 매출은 2015년 889억원에서 지난해 745억원으로 16.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반토막(50억원→24억원)이 났다. 

지점 수도 가파르게 줄었다. 2016년 394개(가맹점 335개, 직영점 59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333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은 280개로 2년 사이 55개나 줄었다(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기준). 탐앤탐스가 에그탐탐 매장을 팝업스토어로 론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디저트 메뉴를 발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탐앤탐스는 허니버터브레드·프레즐 등 최초 메뉴를 선보이면서 시장상황에 대응해왔다. 탐앤탐스 측은 “호불호 없는 달걀 흰자를 주재료로 사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디저트 메뉴지만 식사대용의 가벼운 한끼로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탐앤탐스의 바람대로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 신선한 재료와 제품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에그탐탐과 도그탐탐의 가격은 각각 3000~3800원(이하 개당), 5000~6500원이다.

점주 권씨는 “에그탐탐은 판매 당일 수제로 제작한다”며 “설탕만 쓰는 디저트와 달리 계란과 각종 토핑 등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싼 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다시 최초의 메뉴를 들고 나온 탐앤탐스의 시도가 이번에도 통할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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