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인류와 금, 그리고 탐욕

경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은 ‘안전자산’이라며 금을 찾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은 ‘안전자산’이라며 금을 찾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유가, 무역갈등, 달러가치, 뉴욕증시 등 경제 관련 뉴스에는 ‘금값’이 함께 등장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면서 금 거래량 폭등과 금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유도 모른 채 그 대열에 참여하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렇듯 경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은 ‘안전 자산’이라며 금을 찾는다. 

금 수요 폭등과 금값 상승은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모든 나라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세계 경제 규모 1ㆍ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여전히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고 있는 실정이고 중국 정부와 중국 사람들이 세계의 금을 죄다 쓸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금값은 계속 오를까. 모든 투자가 불확실한 지금 금에 투자하는 것은 맞는 일일까.

「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21세기 현재까지 화폐 도구로서의 금의 역사를 39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다룬다. 중국의 국제금융 전문가인 루안총샤오阮崇曉는 금 투자를 둘러싼 모든 의문의 답을 ‘역사’에서 찾아내고자 했다.

그는 역사의 역할 중 하나가 현재 혹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금의 경제학적 위치를 정리했다. 

총 6장으로 나눠 시기별 황금을 중심으로 한 중대 사상이나 사회적 사건들을 통해 금의 경제학적 역할을 조명한다. 먼저 1장에서는 전설 속의 금송아지와 황금 언약궤 이야기를 시작으로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황금 가면’과 ‘금광 지도’, 금화를 최초 주조한 리디아 왕국, 약탈한 황금을 바탕으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페르시아 왕국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2장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제재소에서 시작된 금광 열풍, 알래스카와 호주의 골드러시 등을 다룬다. 3장에서는 천문학자 뉴턴의 특별한 공헌, 최초의 개인중앙은행,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의 이중 공격 등을 이야기한다.

4장은 금값 안정화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 ‘골드 풀’, 미국의 조폐권을 저지한 드골과 일본을 강타한 닉슨 쇼크 등을, 5장은 유로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이중 공격, 중동전쟁의 석유 위기 배후의 음모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6장에서는 근대 중국의 역사와 현황, 달러 독주 체제와 국제 화폐체계 개혁 등을 다룬다. 

이 책은 거시적인 관점과 방대한 역사 및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에서 금의 경제학적 위치와 역할, 금을 저지하려는 음모와 실패를 담고 있다. 저자는 달러가 지속적으로 절하될 것이라 전망하며 이를 매일같이 발생하는 누수 현상에 비유한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제방이 무너질 위험에 대비해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금이나 은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책이다”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독자들이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자본시장에서의 황금의 맥락과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세 가지 스토리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달 펴냄


전세계를 누비며 여행산문집을 써온 이병률 작가의 신작 산문집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스스로를 ‘혼자 사람’으로 지칭한다. 그는 자연스럽게 혼자 있고, 혼자 여행하지만, 사람들 속에서도 일부러 혼자의 시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사람 중에서도 혼자 있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기운다. 전작들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이 주된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혼자인 자신과 혼자인 타인에 집중한다.

「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은행나무 펴냄


보스니아 출신의 미국 작가 알렉산다르 헤몬의 인생을 다룬 연대기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잡지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는 27살이 되던 해 우연히 미국 시카고에 방문했다가 발이 묶인다. 고국에서 내전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난민 생활에 그는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 괴로워한다. 하지만 얼마 후 뉴요커ㆍ뉴욕타임스 등 유명잡지에 산문을 발표, 평단의 호응을 얻고 새 삶에 적응해 간다.

「판결과 정의」
김영란 지음| 창비 펴냄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던 당시 깨달았던 사실이다. 김 전 대법관은 이 사실이 대법관으로 일할 당시엔 두려움의 근원이 됐고, 그 이후에도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판사들이 순수하게 법리만 해석하고 재판한다는 통념과 달리 ‘대법관들이 자신에게 허용된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냉철하게 비판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