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그래, 볶은 채소였어!
[박창희의 비만 Exit] 그래, 볶은 채소였어!
  •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 호수 357
  • 승인 2019.10.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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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 사랑 이야기 | 회맹판 다이어트❷
중국식 볶은 채소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식 볶은 채소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의 개념을 체중 감량에 국한해 보자. 이 경우 대다수가 굳건한 신념처럼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는 거다. 식욕을 참는 어려움과 인위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귀차니즘이 수반되겠지만 거의 맞는 얘기다. 문제는 우리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고 싶다는 거다.

건강을 염두에 둔다면 소식다동小食多動이 맞을 텐데 말이다. 몸이 내 바람과 상반된 요구를 하므로 다이어트는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상처를 긁어 당장 가려움을 면하듯 우리 주위엔 욕구를 대신해 줄 조력자나 조력물이 널렸다. 인터넷 등엔 기다렸다는 듯 다양한 식욕억제법이 널렸는데 대부분 “먹지 않도록 도와주었으니 절약한 음식값, 또는 그 이상을 내게 달라”며 비용을 청구한다.

무작정 굶지 말고 잘 먹어야 한다며 제법 괜찮은 영양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궁극의 목표는 모객이요,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로 귀결된다. 인위적으로 식욕을 누르는 방법 중 정식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어떨까.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 호르몬 분비 자극으로 중추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제 역시 장기 복용 하면 심장 질환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장기 복용이란 전제는 부작용이 발생 전 복용을 중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필자가 지난 칼럼(더스쿠프 355호)에서 제안한 회맹판(ileocecal valve) 다이어트는 몸에 유용한 음식과 그 조리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식욕을 억제하자는 취지다.

소장 아래쪽에 있는 회맹판은 포만감을 조절하는 관문이자 밸브의 역할을 한다. 필자가 회맹판 다이어트를 구상한 계기는 식욕억제호르몬인 CCK가 시상하부에 작용함과 동시에, 회맹판을 지나는 음식물의 속도를 늦춰 많은 포만감을 줄 것이라는 가정이었다. CCK는 죽같이 변한 산성의 미즙이 소장으로 넘어갈 때 분비된다.

그럼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것이 회맹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정답은 양질의 불포화 지방산과 단백질을 갖춘 신선한 들기름 등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볶아낸 채소류를 충분히 먹는 것이다. 센 불을 이용해 단시간에 볶아낸 채소는 영양이 살아있고 식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양질의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장벽 세포를 자극해 CCK의 분비를 촉진한다. 특히 나물이나 채소류의 불수용성 섬유질은 장을 통과하는 음식물의 속도를 지연시킨다.

강의 등으로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 필자는 다양한 볶음 채소류로 거의 배를 채운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밥이나 빵, 면 따위에 손을 대지 않고 수저를 놓더라도 필자의 중국 여행은 볶음 채소류 덕에 늘 든든하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이 날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들의 식습관 중 양파나 차 탓이 아닐 수도 있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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