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프로젝트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소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사진=프로스랩 제공]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소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사진=프로스랩 제공]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 연출가 이지나 등 내로라 하는 공연계 실력자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막을 올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유미주의 대표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한 콜라보 프로젝트다. 

원작 소설은 재기 넘치는 대사와 환상적 분위기, 살인과 집착, 동성애적 요소 등의 묘사가 특징이다.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며 드라마·영화·무용으로 수차례 각색됐다. 이번 무대는 음악·안무·영상이 복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2019년의 현재를 살고 있는 오스카 와일드라면 도리안 그레이와 그 친구들에게 어떤 생명력을 부여했을까’라는 상상에서 공연은 출발한다. 원작에 등장했던 9세기 사교계 스타들을 2019년 현대로 옮겨와 패션과 음악·미술 등을 이끄는 문화예술계의 아이콘으로 바꿨다. 

국내 최고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결집한 이번 작품은 모던한 세트 위에서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시청각적 이미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원작을 이끄는 세 인물 ‘배질 홀랜드’ ‘도리안 그레이’ ‘헨리 워튼’은 각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유진’ ‘제이드’ ‘오스카’라는 세 인물로 재탄생했다. 

유진은 타고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화가다. 유진의 재능은 자신과 제이드, 오스카를 운명적 관계로 이끌어간다. 국악 외에 기타리스트와 뮤지컬 배우 등으로도 활동하는 이자람과 연극·뮤지컬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박영수, 신성민, 연준석이 캐스팅돼 각자의 개성을 선보인다. 

매혹적인 외모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예술가 제이드는 유진과 오스카를 만나 시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아티스트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 뮤지컬과 연극까지 쉼 없이 활동하는 김주원과 신예 문유강이 파격적인 젠더 프리(gender-free) 캐스팅을 받아들여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원작에서 유미주의 사상을 펼친 ‘헨리 워튼’은 21세기 문화예술계의 킹메이커 오스카로 탄생했다. 평범한 예술가 제이드를 세계적인 스타 ‘도리안 그레이’로 만들어 부와 명예를 함께하는 오스카 역은 김태한, 강필석, 마이클 리가 맡았다. 11월 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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