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사진=마크923 제공]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사진=마크923 제공]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1980년대 초 영국 북부 지방의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학교 대학 입시 준비반엔 각각의 사연을 품은 8명의 학생들이 있다. 목표는 하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을 가는 것이다. 


문학 교사 헥터와 역사 교사 어윈은 다른 방식으로 이들을 가르친다. 인생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는 헥터와 성적 향상을 위해 새로 고용된 옥스퍼드 출신의 어윈 사이에서 학생들을 어떤 기준을 좇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여기에 퇴교를 권고받은 헥터와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어윈의 모습이 더해지며, 삶의 전환기를 맞은 선생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배움’과 ‘성숙’에 관한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3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으며 2014년과 2016년에도 공연됐다. 인생과 문학, 역사에 관한 지적인 유머로 감동을 선사한다.

똑똑하지만 장난기 많은 8명의 학생들, 시험보다 인생을 알려주고 싶은 헥터, 대학 입시를 위해 새로운 방법과 관점을 제시하는 어윈, 그리고 명문대 합격률을 높이는 데만 관심 있는 교장 선생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수업시간마다 펼치는 학생들의 토론은 방대한 대사량임에도 그 내용과 깊이가 상당해 함께 수업을 듣는 듯 몰입하게 만든다. 

인생을 위한 공부를 추구하는 문학 교사 헥터 역에는 이대연, 김용준이 캐스팅돼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학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어윈 역은 김경수와 김찬호가 맡았다. 직선적인 성격이지만 늘 학생들을 생각하는 린톳 역에는 강명주가, 많은 학생의 명문대 진학으로 학교 레벨을 높이려는 교장 역에는 견민성이 캐스팅됐다. 

매력 부자 데이킨역은 박은석과 강영석이 연기한다. 수줍은 성격의 포스너 역은 이휘종과 강승호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크립스 역은 강기둥이 맡았다. 자기주장이 강한 락우드 역에는 최정우, 장난꾸러기 팀스는 김효성, 연극을 좋아하는 크라우더 역엔 임건혁이 캐스팅됐다. 10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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