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특약] 스타트업을 구글처럼 키우고 싶다면…
[가트너 특약] 스타트업을 구글처럼 키우고 싶다면…
  • 에릭 반 오머렌 가트너 수석 디렉터
  • 호수 358
  • 승인 2019.10.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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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윈윈 전략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은 매력적인 일처럼 보인다. 대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변신과 혁신을 고민하는 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둘의 협업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트너와 더스쿠프(The SCOOP)가 협업의 성공 비결을 전수한다.

구글도, 트위터도 한때는 스타트업이었다.[사진=뉴시스]
구글도, 트위터도 한때는 스타트업이었다.[사진=뉴시스]

한때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부로 치부됐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글로벌 대기업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사례가 많고, 이들의 성장을 돕는 전문조직을 따로 만드는 기업도 숱하다. 구글이 자회사 ‘구글 벤처스’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대기업-스타트업 협업이 활발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거의 모든 산업이 IT와 융합되면서 전통산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거대한 변화를 앞두곤 있지만, 덩치가 큰 대기업은 민첩하게 움직이기 어렵다. 의사결정 속도가 느린 데다, 둔한 몸짓 탓에 과감성도 부족하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이런 난제를 해결할 솔루션이다. 이들의 혁신기술과 창업 아이디어를 손쉽게 수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도 나쁠 게 없다. 대기업의 탄탄한 자금력과 개발ㆍ생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스타트업 투자가 대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 조직과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대기업은 폐쇄적이고 권위적이고 상하 수직 문화에 익숙하지만, 스타트업은 개방적이고 수평적이다. 서로 다른 조직문화 때문에 물과 기름처럼 겉돌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투자를 해놓고 자금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 수 밖에 없다.

위험요인이 이렇게 많은 스타트업 투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가 ‘스타트업 투자 윈윈 전략법’을 소개한다.

첫째, 대기업 경영진은 협업이 왜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협업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는 거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수혈 받는 게 목표라면 소수의 지분 투자로도 가능하지만, 제품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걸 원한다면 결속력 있는 협업이 필요하다.

둘째, 투자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스타트업은 없다. 스타트업은 인원과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유가 많지 않은 탓에 선택을 성급하게 하거나 실수를 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업 경영진들은 이들의 속성을 꼼꼼히 체크하고 공유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비해야 함은 물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글과 트위터, 우버 같은 기업도 성장을 위해 많은 시간을 스타트업인 채로 있었다는 걸 명심하자.

협업을 전담할 담당자를 두는 것도 사소해 보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대기업과의 협업이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 기술이나 인력만 빼가고 버릴 것이란 선입견까지 없애는 건 어려운 일이다. 스타트업이 이런 불안감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충분한 소통이 필수다. 스타트업 CEO가 경영난에 닥쳤는데도 대기업의 많고 많은 조직원 중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는 안 하느니만도 못한 협업이다.

꼼꼼한 법적 계약관계를 맺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지적재산권은 누가 갖는지, 협업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기술유출의 책임은 누가 지는지 등은 미리 정해두는 게 좋다. 협업이 종료된 이후의 출구전략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교감하고 있어야 한다.

끝으로 대기업 스스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동등한 ‘파트너’로 스타트업과 손을 맞잡고 있는 거다. 흥미롭게도 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협업조건이다. 상생과 교감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에릭 반 오머렌 가트너 수석 디렉터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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