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 모어

웹툰 ‘헤어진 다음날’이 원작인 뮤지컬 ‘원 모어(One More)’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는지 묻는다. [사진=스토리피 제공]
웹툰 ‘헤어진 다음날’이 원작인 뮤지컬 ‘원 모어(One More)’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는지 묻는다. [사진=스토리피 제공]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본다.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된다면….” 뮤지컬 ‘원 모어’는 ‘타임 루프(이야기 속에서 동일한 기간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인호·남지은의 웹툰 ‘헤어진 다음날’이 원작이다.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오던 주인공이 어려운 생계와 권태로운 연애, 일상에 지쳐있다가 타임 루프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 ‘유탄’은 인디밴드 ‘One More Time’의 리더이자 보컬이다. 꿈과 열정만으로 시작한 밴드 생활은 어느새 삶의 무게가 됐다. 7년간 만나온 여자친구 ‘다인’과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 ‘진국’ 역시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어느날 유탄은 대형 기획사로부터 거액의 계약금과 함께 캐스팅 제의를 받는다. 결국 해체 선언과 함께 다인에게 이별을 말하며 긴 세월 함께했던 모든 것을 끝내버린 유탄. 하지만 이내 자신이 10월 4일 속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인, 아버지, 타로 술사와 평범하지 않은 ‘단 하루’의 마법 속에 빠지게 된 유탄은 수많은 ‘오늘’을 거쳐 비로소 사랑을 깨닫는다.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되는 과정은, 관계와 일상 속에서 잊혔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지친 관객들을 위로한다.

대학로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유탄 역은 유제윤, 황민수, 김진욱이 맡았다. 유탄의 연인 다인 역에는 문진아, 서유나(AOA), 이효은이 캐스팅됐다. 유탄을 응원하는 아버지이자 멀티 역으로 활약할 ‘아버지 외’ 역은 원종환, 라준이 맡아 신스틸러로서 작품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타로술사 외’ 역은 김아영, 김은주가 분해 판타지적 매력을 선보인다.

무대는 원작 웹툰의 장면을 나열해 가득 채웠다. 타임 루프에 갇히기 전 유탄의 추억과 역사를 이미지로 조각화해 보는 이들에게 긴 여운을 안겨 준다. 음악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작곡가 김혜성이 맡아 반복되는 하루 속 유탄의 여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10월 27일까지 동양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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