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빵집 줄줄이 철수… 신세계는 과연?
재벌빵집 줄줄이 철수… 신세계는 과연?
  •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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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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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베즐리 매각 결정 …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지분 40% 매각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10월 7일 ‘베즐리’를 전문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베즐리는 2000년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개발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 영업 중이다. 지난 6월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내의 베즐리 베이커리의 카페형 매장이 문을 닫으며 베이커리 사업 ‘철수’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현대그린푸드는 2009년 8월 유플렉스의 오픈과 함께 베즐리를 입점시켰다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재벌 빵집의 잇따른 철수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재벌들의 베이커리 진출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올 1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재벌가 자녀들의 베이커리 업체 진출’을 강하게 비판한 게 ‘발단’이 됐다.

이 대통령의 발언 다음 날, 재벌그룹들의 잇따른 빵집 철수 발표가 이어졌다. 삼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이 운영하던 고급 베이커리 업체인 ‘아티제’ 매각 계획을 발표했고, 현대자동차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정몽구 회장의 장녀)의 베이커리 ‘오젠’ 운영을 접기로 했다. 롯데는 장선윤씨(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가 설립한 베이커리 ‘포숑’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 발표대로 올 상반기 이들 업체들의 매각 작업은 진행됐다. 올 4월 이노션은 제주해비치호텔과 현대자동차 매점 등에서 운영하던 ‘오젠’을 정리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커리 업체에서 제품을 공급 받아 운영되던 오젠은 이미 철수됐다. 뒤이어 같은 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아티제’를 대한제분에 매각했다. 올 5월에는 ‘포숑’ 베이커리 사업을 운영 중인 ㈜블리스 지분 전체가 영유통과 매일유업에 매각됐다.

재벌가 빵집사업의 가장 큰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은 ‘신세계그룹’이다. 올 10월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룹 총수일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 ‘빵집’을 부당 지원했다는 게 이유였다.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신세계 측은 공정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곧바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공정위는 3일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 SVN과 조선호텔에 판매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했다”며 ㈜신세계 등 신세계 계열사에 총 40억6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계열사별 과징금은 신세계 23억4200만원, 이마트가 16억9200만원, 에브리데이리테일 2700만원이다.

공정위 측은 “신세계SVN의 경영이 악화되자 2009년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기업형 슈퍼마켓)는 자사 점포에 입점한 신세계SVN의 빵집 브랜드에 적용되는 판매수수료율을 낮췄다”면서 “특히 비(非)계열 제빵업체보다 크게 낮은 판매수수료를 신세계SVN의 빵집 브랜드에 적용해 총 62억1700만 원을 부당지원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당국자는 이어 “신세계 내부 문건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판매수수료 인하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부당지원 기간 동안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보유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12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날 “신세계SVN의 빵집들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의 마케팅 차원에서 빵을 공급해 수익률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해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했던 것”이라며 “롯데 브랑제리 등 다른 대기업 계열 빵집 브랜드의 수수료율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신세계는 최근 정 부사장이 보유한 신세계SVN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회사 ‘신세계SVN’은 조선호텔이 지분 42%를 보유한 1대 주주이고 정유경 부사장 40%, 기타 지분 15%다. 이 가운데 정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빵사업 철수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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