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 화장품 출사표

패션전문기업 LF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패션전문기업 LF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리는 패션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LF는 그중 한곳이다.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하지만 화장품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성공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LF의 도전을 살펴봤다.  

의류 브랜드 닥스ㆍ헤지스 등을 운영하는 패션전문기업 LF(전 LG패션)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론칭했다. 전면에 내세운 경쟁력은 ‘비건(vegan)’이다. [※ 참고 :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뜻한다.]

타깃은 3040대 여성, 가격은 중고가대로 포지셔닝했다. 현재 LF 전용 온라인몰인 LF몰에서 판매 중으로 하반기 백화점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429’를 출시한 데 이어 여성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고 말했다. 

LF가 비건 화장품을 내세운 덴 이유가 있다. 비건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는 비건 화장품을 포함한 친환경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 3년간 연평균 30%씩 증가했다. LF가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 이브(EVE)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장은 LF의 도전이 성공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교대상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2012년 비디비치코스메틱을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매출 19억원에 불과하던 비디비치의 매출을 180억원대로 키웠다. 하지만 LF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제조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백화점ㆍ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F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 규모를 키우기보단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LF는 향후 화장품 아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인지도를 쌓고, 추후에 패션 브랜드를 진출시키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야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LF의 갈 길은 멀다. 언제까지 화장품 사업에 통큰 투자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LF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929억원으로 전년 동기(8392억원) 대비 6.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3.4%(640억원→554억)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떼의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위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면서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 성공가능성을 확인하는 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