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사랑한 아르누보의 거장

❶알폰스 무하, 지스몽다, 석판화, 210.8×68.2㎝, 1894년 ❷알폰스 무하, 백일몽, 석판화, 51x66.3㎝, 1897년 ❸알폰스 무하, 욥, 석판화, 41.5x54.2㎝, 1896년
❶알폰스 무하, 지스몽다, 석판화, 210.8×68.2㎝, 1894년 ❷알폰스 무하, 백일몽, 석판화, 51x66.3㎝, 1897년 ❸알폰스 무하, 욥, 석판화, 41.5x54.2㎝, 1896년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 각지와 미국ㆍ남미에서 유행한 양식이다. 덩굴식물 모티브와 유연한 곡선의 미를 강조한 독창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체코의 거장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 형식을 가장 잘 나타낸 화가로 알려져 있다. 넝쿨처럼 굽이치는 여인의 머리카락, 자연에서 차용한 화려한 장식, 독특한 서체 등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은 일명 ‘무하 스타일’이라 불리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마이아트뮤지엄이 개관 특별전으로 개최하는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전은 아르누보 양식의 아름다움과 체코 국민화가로서 그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이반 렌들’의 개인 소장품을 주축으로 한다.

이반 렌들은 개인 최대 규모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2013년 프라하에서 공개된 후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을 순회하며 소개됐다. 국내전에서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포스터부터 슬라브족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대작까지 판화ㆍ유화ㆍ드로잉 등 오리지널 작품 230여점을 선보인다.

❹알폰스 무하, 모나코 몬테-카를로, 석판화, 73.3 x 107.3㎝, 1897년 ❺알폰스 무하, 황도 12궁, 석판화, 65×48.5㎝, 1896년 ❻알폰스 무하, 히아신스공주, 석판화, 83.2x122.2㎝, 1911년

무하는 1860년 슬라브 모라비아(체코 동부 지방)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무대미술 화가로 훈련받은 후 독일 뮌헨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정식 교육을 받았다. 1887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학업과 함께 잡지와 광고 삽화를 그리며 힘든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 주문을 맡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회화, 포스터, 삽화를 그리고 보석ㆍ카펫ㆍ벽지 등 장신구도 제작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무하는 파리에서의 상업적 인기를 뒤로하고 1910년 조국으로 돌아와 체코의 독립을 염원하는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체코의 역사와 민족애를 담은 20개의 기념비적 작품 ‘슬라브 서사시’ 연작이 대표적이다. 슬라브가 처음 생겨 국가를 건설하는 역경을 담아 체코에 헌사하는 이 대작은 우리가 알아왔던 무하의 화려한 이미지들과 달리 웅장하고 역사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그는 나치의 프라하 침공 당시 비밀 조직 활동을 이유로 체포돼 심문의 후유증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나치의 위협에도 10만명이 몰릴 만큼 무하는 체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2020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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