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회사 앞세워 ‘골목침투’ 꾀하나
GS건설, 자회사 앞세워 ‘골목침투’ 꾀하나
  • 최아름 기자
  • 호수 361
  • 승인 2019.11.0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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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S&D IPO에 숨은 함의
김환열 자이S&D 사장은 기업공개(IPO) 이후 주택개발 분야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자이S&D 제공]
김환열 자이S&D 사장은 기업공개(IPO) 이후 주택개발 분야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자이S&D 제공]

GS건설의 자회사 자이S&D가 11월 코스피 상장을 선언했다. 실탄을 확보해 소규모 주택개발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이S&D는 일찌감치 소규모 주택사업용 브랜드 ‘자이르네’도 론칭했다. 그러자 대형건설사가 속칭 ‘골목상권’까지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이S&D 측은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 틈새시장 발굴”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자이르네와 GS건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주장, 과연 사실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GS건설의 자이S&D IPO에 숨은 함의를 취재했다.  

소규모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를 론칭한 자이S&D가 오는 11월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2018년 주택개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2005년 GS그룹에 편입된 후 아파트 ‘자이’의 하자를 보수하던 자이S&D가 개발·시공·운영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한 셈이다. 김환열 자이S&D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도를 높여 더 많은 사업을 수주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IPO를 예정보다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이S&D가 IPO를 꾀하는 이유는 2018년부터 본격화한 주택개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가령,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자율주택정비사업처럼 기존 정비사업보다 규모가 작거나(3300㎡·약 1000평 이하) 공실이 늘어난 상업빌딩을 리모델링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이S&D가 새 시장에서 순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랜드 가치와 시공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3년 뒤 이익으로 돌아올 수주 잔액이 7104억원(2019년 8월 기준)에 이른다.

 

문제는 자이S&D가 GS건설의 자회사라는 점이다. 내부거래 비중도 많다. 올해 상반기 내부 거래는 자이S&D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자이S&D를 통로로 소규모 재건축 시장까지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말해, 우회로를 활용해 골목상권을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이S&D 관계자는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 틈새시장 발굴이라고 해석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르네는 자이S&D의 브랜드로 GS건설과는 관계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자이S&D의 재건축 사업은 모회사인 GS건설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자이S&D 브랜드 ‘자이르네’의 소유권은 GS건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이S&D 관계자는 “자이르네는 GS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자이 브랜드로 매출 일부를 브랜드 사용료로 내고 있다”며 “브랜드 사용료는 자이S&D 매출의 0.2%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작은 시장에서 얻을 것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주택시장에서 중소주택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3년 25%에서 지난해 37%로 12%포인트나 상승했을 정도다. 중소주택시장이 성장 중이니 ‘자이’ 브랜드를 가져온 자이S&D의 매출도 지속해서 커질 가능성이 높고, 그럴수록 GS건설의 이익(브랜드 사용료)도 늘어날 게 분명하다. GS건설이 이 작은 시장에서 노리는 건 과연 뭘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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