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세종, 1446

뮤지컬 ‘세종, 1446’은 한글 창제 과정 속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진=HJ컬처 제공]
뮤지컬 ‘세종, 1446’은 한글 창제 과정 속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진=HJ컬처 제공]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세종, 1446’은 여주시와 HJ컬쳐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며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많은 기대 속에 1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마법 같은 무대 전환과 실감 나는 고난도 무술 장면, 화려한 의상 등으로 크게 흥행하며 많은 관객이 재연 공연을 기다려 왔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녕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37명의 출연진, 300여벌의 다양한 궁중의상, 8인조 오케스트라,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강렬한 군무, 중독성 강한 넘버 등 흥행요소를 고루 갖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장지문 패널을 추가해 더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장치를 선보인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더한 음악과 촘촘히 구성된 서사도 작품에 몰입감을 더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그린 넘버인 ‘펼쳐가겠다’와 마지막 하이라이트 넘버 ‘그대 길을 따르리’는 왕과 백성의 마음을 절절하게 담아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 창제에 몰두한 ‘세종대왕’ 역에는 정상윤과 박유덕이 캐스팅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의 모습을 그려낸다. ‘태종’ 역의 남경주와 김주호, 고영빈은 힘 있는 표정 연기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인자하고 어진 ‘소헌왕후’ 역은 박소연, 김지유, 정연이 맡아 세종을 내조하는 강단 있는 여성상을 그려낸다. 

또한 가상의 인물로 세종과 맞서는 고려인 ‘전해운’ 역에는 이경수, 이준혁, 장지후가 캐스팅돼 조선에서 고려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1인 2역의 매력적인 역할로 사랑 받아온 ‘양녕·장영실’ 역은 박정원, 김준영, 황민수가 맡아 상반된 두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한다. 세종의 든든한 호위무사 ‘운검’ 역으로는 이지석과 김준우가 출연한다.

비록 자신은 시력을 잃어가지만 백성들만은 글자에 눈뜨게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강한 의지와 애민정신은 관객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12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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