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식욕감퇴제와 부메랑
[박창희의 비만 Exit] 식욕감퇴제와 부메랑
  •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 호수 362
  • 승인 2019.11.0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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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 사랑 이야기
식욕감퇴제는 공복감을 날릴 순 있지만 또 다른 후유증을 남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부신 드레스를 입어야 할 신부라면 다이어트를 결심할 것이다. 잘록한 허리로 하객 앞에 서야 한다는 절박함 탓에 굶는 것쯤은 두렵지 않다. 신랑은 어려운 결단을 내린 여자친구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주말 맛집 탐방으로 얼룩진 두 사람의 2년여 데이트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겼다. 낭만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따질 수 있겠냐마는, 분명한 건 이들이 먹는 데 지출한 돈이 바로 ‘뱃살’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신부만큼이나 신랑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폴더폰처럼 착착 접히던 허리는 녹슨 듯 뻑뻑하게 느껴진다. 복강에 자리를 잡은 지방조직(Visceral Adipose Tissue·VAT) 탓에 자신이 볼 수 있는 발의 면적도 부쩍 줄어들었다. 잔뜩 나온 배 때문에 자신의 구둣발을 보지 못했다는 나폴레옹처럼 말이다.

앞에 놓인 음식을 참고 있는 미래의 신부를 보면서 예비신랑도 결국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혼자 음식을 먹는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멋진 ‘턱시도 남’으로 변신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각오를 다졌지만 가장 먼저 나타난 ‘공복감’이란 적이 두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공복감을 예상한 이들은 처방전을 갖고 있었다. 식욕감퇴제였다.

운동을 병행하지 않은 식이조절 위주의 다이어트는 밋밋한 몸매를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둘은 식욕감퇴제를 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일단 식욕을 꺾은 다음에 유무산소 운동을 병행해 몸매를 가꾸자는 게 이 커플의 전략이었다.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기로 한 이들의 행보는 첫날부터 매우 조심스럽다. 탄수화물이 무서워 프렌치프라이는 손도 대지 않았다. 스테이크 1인분과 샐러드 한 접시를 나눠 먹은 둘은 식사를 마감했다. 각설탕이 수북하게 녹아있다는 정보를 접한 탓에 탄산음료의 유혹도 잘 떨쳐냈다.

막강한 정보력과 불같은 실행력을 갖춘 이들의 다이어트는 순항하는 듯 보였다. 음식을 절제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지는 게 당연하다. 에너지 유입을 통제하고 운동량을 늘리면 에너지 균형은 어느 순간 음으로 기울거라는 사실에도 이견이 없다. 어쨌거나 초기 다이어터의 보편적 성향은 참는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공복감 대신 찾아온 후유증

다이어트를 결심한 커플 역시 식욕감퇴제를 나눠먹으며 목표 달성을 추구했다. 인위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니 속이 메슥거리는 등 약간의 부작용이 감지되긴 했지만, 그정도 고통은 감수했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게 주목받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한몫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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