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 실적 증가와 우려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도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나홀로 상승세’다. ‘저도수’ ‘무연산’을 내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골든블루의 성장 가능성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사진=㈜골든블루 제공]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사진=㈜골든블루 제공]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2009년 4000kL대를 기록하던 위스키 출고량은 2015년부터 1000kL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주종별 출고금액 비율도 2012년 1.0%에서 2017년엔 0.1%로 하락했다. 당연히 위스키 업계도 취한 듯 휘청거리고 있다. 

‘윈저’ ‘조니 워커’ 등을 유통하는 국내 1위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3년 사이 18.5% 감소세(2014년 7월~2015년 6월 3726억원→2017년 7월~2018년 6월 3035억원)를 띠었다.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 다수의 위스키 브랜드를 유통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상황도 좋지 않다. 보유하고 있던 유명 브랜드 ‘임페리얼’을 지난 1월 드링스 인터내셔널에 매각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업체가 있다.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비 23.2% 늘어난 9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년의 매출 증가세(2016년 1488억원, 2017년 1605억원, 2018년 1636억원)를 이번에도 이어간 셈이다.

‘저도수(36.5도)’와 ‘무연산(12년·17년산 표시삭제)’을 내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화끈하게 통한 결과다. 회사 측은 “양주 시장 규모는 작아졌지만 회사의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경쟁자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마냥 웃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회사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위스키의 매출이 지난해 주춤한 건(2017년 1601억원→2018년 1596억원)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기타 주류와 약주 등 나머지 주종 매출도 감소세다.

고육지책으로 지난 8월 주력제품 4종(골든블루 사피루스·팬텀 디 오리지널·팬텀 디 오리지널·팬텀 더 화이트)의 가격을 4.2~30% 낮췄지만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골든블루가 새 수익원으로 선택한 수입맥주(칼스버그·그림버겐)가 반전카드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수입맥주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칭타오·아사히·호가든·하이네켄 등 상위 브랜드들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골든블루 측은 “국내 수입맥주시장에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칼스버그로는 라거를, 그림버겐으론 에일 시장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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