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빅데이터 전문업체 플리토

국내에서 매년 탄생하는 신조어는 500개에 이른다. 번역앱이 신조어를 제때 업데이트하지 못한다면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유일의 언어 빅데이터 전문업체 플리토가 최근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회사는 번역의 정확도를 ‘집단지성’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플리토는 아시아권 언어 번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99.8%의 정확도를 자랑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플리토는 아시아권 언어 번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99.8%의 정확도를 자랑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언어의 장벽을 넘나드는 ‘작은 새(Flit·날갯짓하다)’가 전세계를 비행하고 있다. 언어 빅데이터 전문업체 ‘플리토(Flitto)’는 전세계 1033만명이 이용하는 동명의 번역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번역을 의뢰하면 또다른 이용자가 해당 언어를 번역한다. 번역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실제 언어습관과 유사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플리토는 수집한 언어 데이터를 다른 기업에 팔거나 또다른 B2C(기업대 소비자간 거래) 고객에게 제공한다.

언어 데이터를 사들이는 기업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차·CJ·카카오·네이버 등이 큰손이다. 글로벌 IT업체인 구글·텐센트·NNT도코모·바이두 등도 플리토의 고객이다. 외식 사업가 백종원의 ‘요리비책’, 가수 윤종신의 ‘탈곡기’ 등 유명 인사의 유튜브 영상 번역도 플리토의 언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주목할 점은 고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텍스트 위주 번역에서 음성·이미지 번역까지 사업영역을 넓혀놨기 때문이다. 덕분에 단위당 수익성도 개선됐다. 데이터 ASP(평균판매단가)는 문장당 139원(2016년)에서 243원(2018년)으로 높아졌다.

언어 데이터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음성인식기술 시장의 흐름도 이 회사에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음성인식기술 시장은 160억 달러(약 18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6년(26억1000만달러·약 3조원)과 비교하면 5년 새 6배 성장하는 수준이다.

우호적인 시장환경 호재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아시아언어 번역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대부분 언어 데이터는 서구권 언어를 중심으로 축적되어 있다. 틈새시장인 아시아권 언어를 공략한 플리토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플리토가 보유한 1억2300만개의 언어 데이터 중 아시아의 비중이 7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번역 정확도 역시 99.8%에 이른다.

 

플리토의 매출은 데이터 매출(비중 71%)과 플랫폼 매출(22%)로 나뉜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이터 매출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데이터 판매량이 2016년 450만개에서 2018년 950만개로 111% 증가한 덕분이다. 일반 유저간 번역 서비스를 중개하면서 발생하는 플랫폼 매출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다만, 영업적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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