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페아의 대관식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식’은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첫 번째 오페라다.[사진=연합뉴스]

17세기 작품인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식’은 기존 작품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초기 오페라의 주제였던 신화에서 벗어나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기존 오페라와 달리 주제가 사랑과 정치 등 사람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포페아의 대관식은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가 75세에 작곡한 마지막 작품이다.

♬ 프롤로그 = 사랑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이 오페라가 그것을 증명한다.

♬ 1막 = 오토네가 사랑하는 여인 포페아를 보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하지만 그는 포페아와 로마의 황제 네로네가 내연관계라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네로네는 포페아에게 자신의 부인인 옥타비아와 헤어질 구실을 만들겠다고 얘기한다. 네로네의 포페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옥타비아도 절망에 빠진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나타나 로마의 철학자이자 네로네 황제의 멘토인 세네카에게 죽음이 멀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네로네와 포페아의 관계를 얘기한다. 세네카는 네로네를 찾아가 그의 불륜을 크게 꾸짖는다. 세네카가 떠난 뒤 포페아는 왕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말한다. 한편 오토네를 사랑하는 드루실라는 오토네를 위로한다.

♬ 2막 = 네로네가 보낸 노예가 세네카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명한다. 집으로 돌아온 세네카는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한 후,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자살한다. 세네카의 자결 소식을 들은 네로네는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위기감을 느낀 왕비 옥타비아가 오토네에게 포페아를 살해하라고 명령한다. 드루실라로 변장한 오토네는 포페아의 집으로 향한다. 포페아는 머지않은 자신의 대관식을 기대하며 잠이 든다. 잠시 후 오토네가 포페아를 죽이러 그녀의 방에 들어온다. 그때 사랑의 신 큐피드가 나타나 오토네를 저지한다. 잠에서 깬 아르날타는 하인들에게 드루실라처럼 보이는 침입자를 찾아내라고 명령한다.

♬ 3막 = 오토네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드루실라는 자신의 연적인 포페아의 죽음을 상상한다. 잠시 후 아르날타의 안내를 받은 군인들이 들이닥치고 그녀를 네로네 황제 앞으로 끌고 간다. 그녀가 포페아를 암살하려 한 범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드루실라는 오토네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누명을 뒤집어쓰려 한다. 이때 오토네가 나타나 드루실라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걸 밝히며, 모든 것이 황후 옥타비아의 계획이었다고 말한다.

드디어 부인을 제거할 구실을 마련한 네로네는 오토네와 드루실라를 로마에서 추방한다. 아울러 포페아의 암살을 계획한 옥타비아도 쫓아낸다. 포페아를 황후로 추대하는 대관식이 열리고, 로마의 시민들은 새로운 황후의 탄생을 환영한다. 네로네와 포페아의 결혼을 위한 이중창이 울려 퍼지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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