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인증 서비스기업 한국정보인증

공인인증서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가 공인인증서의 법적 지위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공인인증 서비스 기업 한국정보인증의 실적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아서다.

한국정보인증은 국내 최초의 공인인증 기관이다.[사진=뉴시스] 

공인인증서는 온라인 신분증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2014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공인인증서의 의무사용 조항을 삭제했다. 최근에는 공인인증서와 다른 인증방법 간의 차별을 없애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공인인증기업엔 악재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연 10%(영업이익 기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인인증기업 한국정보인증이다. 이 회사의 매출 83%(지난해 기준)는 인증서에서 나온다. 공인인증서 폐지라는 시장의 변화를 생각하면 실적이 감소세를 띠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2014년 4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9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의 변화에도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물론 인증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생체인증 솔루션과 자율주행 보안인증 플랫폼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회사는 2006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한 필리핀·이집트·베트남 등의 PKI(공개키 암호화 알고리즘·Public Key Infrastructure)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전세계 20여 개국에서 컨설팅과 PKI인증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9월에는 베트남 미디어방송업체 매니주식회사의 지분 25.29%를 취득했다. 매니주식회사는 베트남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서비스 ‘크리에이토리’의 운영사다. 소속 크리에이터는 21명으로 구독자 수는 30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콘텐트 조회수는 50억회를 넘겼고, 28억원의 영업 흑자도 달성했다.

베트남 인구 9500만명 중 모바일인터넷 사용자 수가 6000만명에 달한다는 걸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보인다. 한국정보인증은 이 회사를 통해 베트남 IT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더불어 광고수익과 IP사업 수익도 노릴 수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회사의 주가는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포기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픈뱅킹의 확대로 인증시장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올 상반기 매출액(206억2500만원)과 영업이익(48억6800만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0% 증가하는 등 실적 성장세도 유지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의 중장기 목표주가는 5100원으로 제시한다.
신준섭 에이콘스탁 팀장 jseedcontact@gmail.com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