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뉴트로폰 가능성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레이저 2019’를 공개했다.[사진=뉴시스]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레이저 2019’를 공개했다.[사진=뉴시스]

2000년대 초반,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업계의 ‘제왕’이었다. 2004년 출시한 ‘모토로라 레이저’는 총 1억3000만대가 팔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기능·디자인 면에서 별 볼 일 없는 후속작을 내놓으면서 모토로라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2006년 21.2%였던 휴대전화 시장점유율도 2014년 2.8%로 곤두박질쳤다(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그랬던 모토로라가 오랜만에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11월 13일 ‘레이저 2019’를 공개했는데, 단순한 ‘추억팔이’는 아니다. 모토로라의 전통적인 폴더폰 디자인에 현재 스마트폰의 최신 트렌드인 접히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목했다. 옛 감성에 최신 기술을 더한 ‘뉴트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완성도도 합격점을 받았다. 180도로 접히는 다른 폴더블폰과 달리 레이저 2019는 경계 부분이 둥글게 말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에 접힌 자국이 생기거나 액정이 파손될 위험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문인식·고속충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모토로라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스카이(팬택),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복고폰들이 복귀전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176만원에 이르는 가격에 비해 중저가폰과 엇비슷한 성능도 모토로라의 발목을 잡을 만한 변수다. 모토로라는 폴더블폰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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