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 실적 반등 위한 몸부림

문구업체 모나미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업체다. 하지만 노노재팬 수혜도 정체된 모나미의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나미가 펫, 화장품, 미술교육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모나미의 팔색조 변신을 취재했다. 

문구업체 모나미는 극일운동으로 재조명받았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갈길이 멀다. [사진=모나미 제공]

모나미는 지난여름 새삼 재조명을 받았다. 한일 갈등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불이 붙은 덕분이었다. 모나미의 유성볼펜 ‘FX-ZETA’ ‘FX 153’은 제브라, 미쓰비시 유니 등 일본 브랜드의 대체품으로 주목 받았다. 7월 4~18일엔 온라인몰의 문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9.3% 늘어나는 등 반짝효과도 봤다.

하지만 노노재팬의 호재는 오래가지 않았다. 모나미의 3분기 매출은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296억원)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가 하락세도 심각하다. 불매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8월 6일 8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금 3000원대(11월 20일 3965원)로 뚝 떨어졌다.

이런 실적 부진은 모나미 제품의 낮은 인지도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많다. 모나미는 (1959년) 창업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왔지만 153 볼펜·플러스펜 외엔 스테디셀러가 마땅히 없다. 10년 전 출시된 ‘FX-ZETA’이 이제야 조명을 받았다는 건 모나미의 고민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품질을 확실히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일본 브랜드 대체품으로 주목 받는 지금도 ‘잉크가 뭉친다’ ‘잉크가 끊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문구류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시그널임에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모나미가 택한 생존전략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프리미엄화다. 모나미는 최근 팬톤 컬러, 메탈 바디 등을 적용한 153 볼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대가 5만원에 이르는 제품도 있다. 

둘째는 오프라인 강화다. 모나미는 문구업계 최초로 콘셉트 스토어 ‘스토리연구소’를 열었다. 매장 내 ‘잉크랩’에선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만년필 잉크를 만들 수 있다. 잉크랩은 호응을 얻어 지난 10월에는 인사동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총 6곳).  

셋째 전략은 사업의 다각화다. 모나미는 문구사업 외에도 반려동물 용품 판매업(모나미펫)과 미술교육사업(모나르떼) 등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엔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생산 설비를 준비 중이다. 모나미 측은 “문구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에 나섰다”며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을 활용해 색조(네일·틴트)와 펜 타입(아이라이너) 제품을 ODM·OEM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모나미가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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