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 시너지 효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사진=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사진=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M&A시장의 최대어 ‘아시아나항공’을 삼켰다. HDC 측은 항공부문과 호텔·면세점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HDC의 본업이 항공과 연계효과를 내기 어려운 ‘건설’이란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HDC현산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11월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몽규 HDC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항공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람과 물류를 옮기는 모빌리티(이동수단·mobility) 투자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수단은 말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은 ‘항만사업’을 예시로 들며 시너지 효과를 언급했다.

 

그렇다면 항공 부문은 HDC에서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까. 먼저 언급되는 분야는 호텔과 면세점이다. 항공사가 기내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한 예상이다. HDC신라면세점이나 하얏트호텔을 연계할 수 있다. 정 회장 역시 “물류나 구매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HDC그룹의 핵심이 호텔이나 면세점이 아닌 ‘건설’이라는 점이다. 항공 부문이 건설이란 ‘본업’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 2분기 건설 누적 매출액은 2조3301억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총 매출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자체개발 매출은 7491억원(건설 매출 중 32.1%)으로 주택건설이 대부분이다. 자체 사업도 많지 않은 데다 아파트 공사가 주요 매출처이기 때문에 항공 부문과 시너지를 내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호텔·면세점과의 협력에서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같은 맥락의 지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 사업과 비교해 매출 비중은 크지 않아도 호텔과 면세점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모빌리티라는 분야도 구체적이라기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한 듯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인수 직후(11월 12일) 3만1100원을 기록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11월 14일 2만8500원으로 하락한 후 여전히 3만원 밑이다. 시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산업개발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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