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정말 반등할까

각종 심리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 내년엔 우리 경제가 올해보단 나아지리란 기대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실제로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제가 동반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경기바닥론의 문제점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해봤다.  

각종 심리지표 개선으로 경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언제 훈풍이 불지는 알 수 없다.[사진=뉴시스]
각종 심리지표 개선으로 경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언제 훈풍이 불지는 알 수 없다.[사진=뉴시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예측에 힘을 실어준 건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다. 11월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에도 0.1포인트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2017년 6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 전망은 긍정적인 사인이 조금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점쳤다.

심리지표 개선도 경기 바닥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10월 조사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선(100)을 넘어선 건 7개월 만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11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4를 기록했다. 10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9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 때문일까.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엔 7개월 연속 사용하던 ‘부진’이란 문구가 사라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세계경제와 반도체 업황이 좋아진다면 우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출전망도 나쁘지 않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주요 시장예측 기관에선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반도체 단가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늘어나고, 미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2020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갑자기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우리 경기가 저점 근방에 있을 수도 있다”면서 경기 바닥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훈풍이 언제 실물경제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산업 활동의 3대 지수인 생산ㆍ소비ㆍ투자 지수가 지난 10월 일제히 감소했다. 세 지수가 모두 뒷걸음질 치는 ‘트리플 감소’ 양상을 보인 건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조금도 오르지 못할 수 있고 내후년에도 완만한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양국은 1차 무역협상 합의를 발표해놓고, 최종 합의문에 서명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29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는 ‘홍콩 인권법’에 서명을 했다. 협상에 미칠 여파가 우려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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