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 부품 제조업체 디케이티

전자제품의 사양이 고급화할수록 기술력을 갖춘 부품업체들이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사양에 대응할 만한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표면실장 원천기술을 토대로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부품을 생산하는 디케이티가 최근 들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표면실장 기술은 전자제품의 성능을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사진=뉴시스]
표면실장 기술은 전자제품의 성능을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사진=뉴시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연성 인쇄회로기판 실장 부품(FPCA)’ 생산업체다. 중요한 건 디케이티는 단순한 부품 생산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성까지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탁월하다. 

사례로 꼽을 만한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기술력을 보자. 디케이티는 표면실장 기술(SMTㆍ인쇄회로기판에 인쇄된 구리배선 위에 전자부품을 직접 납땜해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인 비에이치로부터 연성 회로기판(FPCB)을 공급받아 FPCA를 얹어 완전한 FPCB를 생산한다. 생산력도 높다. 베트남 현지법인에 핵심 생산설비를 통해 매월 1100만개의 FPCB를 생산할 수 있다. 

판로도 안정적이다. 주요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인데, 주로 ‘와이옥타(Y-OCTA)’용 FPCB를 납품한다. 유리가 아닌 얇은 막을 쓰는 와이옥타용 FPCB엔 별도의 터치스크린 패널이 필요없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FPCA 납품 1위 업체인 이유도 와이옥타용 FPCB를 제작할 능력이 있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FPCA 공급업체가 디케이티 외에 2개 회사(유비셀ㆍ유니온)뿐인 것도 이유다. 실제로 디케이티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ㆍ애플ㆍ샤오미ㆍ화웨이ㆍ구글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의 또다른 경쟁력은 기술력이 뛰어나 고객사와의 협업이 자연스럽다는 거다. 덕분에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 단축 ▲안정화된 수율 유지 ▲ 투입자원 효율성 확보 ▲ 안정적인 고성능 FPCA 납품 등이 가능하다. 

더 큰 경쟁력은 디케이티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호회로모듈(PCM) 분야와 안테나용 HRC(High Frequency RF Cable) 분야에 진출한 게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에 쏠려 있는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하하기 위함인데, 두 분야 모두 성장성이 좋다. 

먼저 PCM 분야다. 디케이티는 과열ㆍ과충전 방지를 위해 온도 정보 전송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폰 배터리 PCM을 생산한다. 스마트폰 배터리 PCM은 디스플레이 FPCA보다 마진율이 높다. 배터리 모듈업체와 함께 전기차용 PCM도 개발 중이다. 전기차용 PCM은 모바일용보다 대면적이 넓어 2배 이상의 표면실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제품단가 상승도 가능하다. 

안테나용 HRC 시장도 전망이 밝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통신(고주파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안테나를 FPCB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어서다. 언급했듯 디케이티는 FPCA 생산기술을 통해 경쟁력 있는 FPCB를 공급할 수 있다. 이처럼 디케이티는 경쟁력과 향후 성장성이 탄탄하다. 2019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전망한다. 목표주가는 1만8000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정리=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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