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인기의 이면

소형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주의할 점이 숱하다. [사진=연합뉴스]
소형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주의할 점이 숱하다.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가전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정보기업 GfK에 따르면 국내 진공청소기 판매액은 2017년 7543억원에서 2018년 1조236억원으로 훌쩍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판매액은 같은 기간 73%(5343억원→9219억원)나 늘었다. 

소형가전 시장이 성장한 이유 중 하나는 고급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거다. 소비자가 실용성에 디자인까지 갖춘 고급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게 소형가전 시장을 키웠다는 얘기다. 실제로 프리미엄 소형가전 브랜드인 발뮤다·스메그·드롱기 등의 제품 가격은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중 스메그 전기포트는 저가제품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싸지만 제품군의 절반이 품절(공식 홈페이지 기준)일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소형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주의할 점도 숱하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대규모 세일 시즌에 프리미엄 소형가전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는 AS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지맨스·일리·다이슨 등의 해외 브랜드는 국내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구매한 상품의 AS를 제공하지 않는다(한국소비자원). 드롱기코리아도 “한국의 전기사양(220V-60Hz)에 적합하지 않고, 한글 표기가 없는 제품은 손상·성능 저하 등이 발생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몇푼 아끼려다 수리비를 더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1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형가전제품 중 전기용품안전인증(KC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 7개(6개 인증 취소·1개 미인증)가 버젓이 유통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 한국소비자원은 업체에 판매중지를 권고한 상태다.] 나를 위한 소비가 되레 속상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