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 홈쇼핑 판로 확장

그간 국산차 업계에선 ‘금단의 벽’으로 통하던 홈쇼핑 채널에 쌍용차 ‘코란도’가 등장했다. 판매현장의 눈총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실적 반등이 간절한 쌍용차는 홈쇼핑 시장에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TV홈쇼핑에 뛰어든 쌍용차의 미래를 내다봤다. 

쌍용차의 SUV 코란도가 홈쇼핑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사진=뉴시스]
쌍용차의 SUV 코란도가 홈쇼핑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사진=뉴시스]

12월 1일 오후 9시 40분, CJ오쇼핑 채널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상품이 내걸렸다. 쌍용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다. 그간 홈쇼핑은 수입차나 렌터카 상품만 취급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해 3월 보험감독규정 개정으로 홈쇼핑 사업자가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이후 첫번째로 선보이는 국산차 방송이었다.

르노삼성이 ‘트위지(2018년 8월)’와 ‘마스터 밴(2019년 10월)’이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된 적 있지만 둘 모두 르노닛산 계열의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였다. 순수 국산차를 홈쇼핑 채널에서 볼 수 없었던 건 딜러와 대리점의 불만 때문이었다. 유통채널이 다각화하면 자동차 딜러와 대리점의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그렇다면 이번 쌍용차의 방송에선 반대 목소리는 없었을까. 쌍용차 관계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판매방송이 아닌 광고방송”이라면서 “판매 현장엔 피해가 없게끔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 설명을 자세히 풀어보자. 코란도 홈쇼핑 방송은 구매상담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 하되, 실제 구매는 자동차 대리점과 계약을 맺는 방식을 택했다. 

방송을 본 소비자가 상담 예약을 남기면 쌍용차는 이를 소비자 인근 대리점으로 배분, 대리점 딜러가 해피콜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상담하는 형식이었다. 

그렇다고 홈쇼핑을 통한 판로 다각화에 아무런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국산차 판매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동종업계의 눈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현대차ㆍ기아차는 홈쇼핑 방송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직접 판매가 아니더라도 본사-딜러-대리점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요인에도 방송을 강행했다는 건 쌍용차의 실적 반등이 간절하단 방증이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1052억원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 220억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약 5배로 늘었다. 

다행히 코란도 홈쇼핑 방송의 반응은 뜨거웠다. 1시간 동안 1만2000여건의 상담예약을 기록했다. 화려한 입담을 갖춘 쇼호스트가 쌍용차의 SUV 기술력이 집약된 코란도의 성능을 디테일하게 나열해준 덕분이다. 추가할인 등 각종 혜택도 눈길을 끌었다. 홈쇼핑 채널을 선택한 쌍용차,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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