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레터

1930년대 천재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돌아왔다. [사진=로네뜨 제공]
1930년대 천재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돌아왔다. [사진=로네뜨 제공]

1930년대 당대 최고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창작뮤지컬로 2016년 초연부터 매 시즌 매진 신화를 쓴 작품이다. 이번 공연 역시 개막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서정적인 선율의 넘버, 실제 문학 작품을 인용한 아름다운 대사들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인 이상과 김유정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삼았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로, 실존했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를  통해 당대의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완벽하게 담았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대 최고의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에는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이 캐스팅됐다. 시와 소설에 빠져 있는 작가지망생 정세훈 역은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가 맡았다. 문학에 대한 욕심과 소유욕이 강한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역은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이 맡아 신비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문학적 감성을 이끄는 칠인회 멤버들의 캐스팅에도 관심이 쏠렸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칠인회를 이끄는 ‘이윤’ 역은 박정표, 정민, 김지휘가 맡아 변신을 꾀했다. 명일일보 학예부장이자 소설가인 창단 멤버 ‘이태준’ 역에는 양승리와 임별, 이윤의 절친한 친구인 시인 ‘김수남’ 역에는 이승현, 장민수, 그리고 엘리트 평론가 ‘김환태’ 역에는 권동호, 안창용이 각각 캐스팅됐다.

무대는 칠인회가 머무르는 명일일보 신문사를 주축으로 꾸며졌다. 2층으로 분리해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인물들이 보다 다양하게 동선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재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조명을 통해 각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무대 위를 비추는 원고지 조명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림자 연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2020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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