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애자일」
경영의 눈으로 애자일 보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애자일을 기업경영의 화두로 꼽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애자일을 기업경영의 화두로 꼽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분주하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전략 마련에 애쓰고 있다. 애자일(Agileㆍ날렵한, 민첩한)은 2019년 주요 그룹의 신년사에 눈에 띄게 많이 등장한 단어다. 많은 금융ㆍ제조ㆍIT 기업들이 애자일 조직, 애자일 방법론, 애자일 경영 등을 내세우며 애자일을 기업경영의 화두로 꼽았다. 

그렇다면 애자일은 실제로 새로운 개념인가. 아니다. 혹자에겐 여전히 낯선 애자일은 1990년대 이미 나왔고,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만든 ‘애자일 선언’을 통해 쓰이기 시작했다. 애자일 방법론은 오랜 기간 많은 자원을 투자해 완벽한 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출시해 고객과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제품을 수정ㆍ보완해 가는 방식을 뜻한다. 지금 기업들은 앞다퉈 ‘애자일을 통해’ 혁신을 하겠다고 말한다. 애자일이 주목받으면서 ‘애자일 전환’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행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신간 「네이키드 애자일」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자일 열풍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애자일은 문화’라는 기본적 가정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에서 애자일 경영과 일반 경영(표준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체계)이 갖는 가정과 이론, 개념들을 비교 분석한다. 애자일 경영기업이 어떤 조직구조와 제도, 프로세스로 운영되는지도 소개한다.

많은 기업과 그들의 컨설팅업체, 미디어 등이 애자일을 단편적으로 설명하거나 본질과 다르게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애자일이 조직과 구성원을 오히려 귀찮게 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저자들은 애자일의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애자일을 조직에 제대로 도입하기 위해선 애자일의 기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기 위한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저자들은 조직을 이끌어갈 이 세대가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과 애자일이 관련돼 있다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존 경영의 통제와 간섭보다는 자유를 존중받길 원한다. 이런 이유에서 개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애자일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사례를 들어 설명한 애자일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은 최소한의 구조를 제외한 부분에서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자율경영 조직이 환영받는 이유로 불확실성 시대를 꼽는다. 애자일로 대변되는 자율경영 조직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외부 개입 없이 구성원들 스스로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해 더욱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자율경영 조직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변화에 적응할 역량과 유연성ㆍ탄력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가지 스토리

「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재인 펴냄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92년부터 연재한 「도플갱어 증후군」을 다듬어 출간한 작품이다. ‘이중 존재’라는 뜻의 도플갱어라는 이름을 단 만큼 소설은 각자의 출생을 찾아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단란하고 행복하게 자란 두 대학생에게 뜻밖의 불행이 들이닥치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간다. 금단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할 수 있는 비극을 그린 스릴러다.

「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
헤르만 헤세ㆍ오스카 와일드 등 14인 지음|꼼지락 펴냄 


19세기를 대표하는 14명의 거장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쓴 16편의 작품을 모았다. 멋진 크리스마스를 꿈꿨지만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전나무의 여정을 담은 한스 안데르센의 「전나무 이야기」, 눈 속에 버려진 출생의 비밀을 안고 떠돌다 진실을 마주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별아이」, 할아버지와 보냈던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담아 편지를 쓰는 소년이 등장하는 안톤 체호프의 「방카」 등 대문호들의 숨겨진 작품들이다. 

「20세기 미국 미술」
리사 필립스 외 지음|마로니에북스 펴냄 


미국 휘트니미술관이 밀리니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시 ‘The American Century 1990-2000’를 위해 제작한 책이다. 21세기를 앞두고 1945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의 미술과 문화를 정리했다. 시기별로 ‘초강국에 오른 아메리카 1950~1960’ ‘아메리칸드림의 이면 1960~1967’ ‘기로에 선 미국 1964~1976’ ‘복원과 반응 1976~1990’ ‘뉴 밀레니엄을 향한 도전 1999~2000’ 등으로 이뤄졌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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