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1% 기부, 이렇게 기특한 마켓도 있었네
수익 1% 기부, 이렇게 기특한 마켓도 있었네
  • 이지원 기자
  • 호수 368
  • 승인 2019.12.1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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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 특약
봉영선 기특한마켓 대표

날씨 좋은 주말이면 여기저기서 프리마켓이 열린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나와 제품을 판매하는 장場이다. 그런데 여기 남다른 의미로 열리는 프리마켓이 있다. 판매수익의 1%를 기부하는 예비사회적기업 ‘기특한마켓’이다. 봉영선(38) 기특한마켓 대표는 “자영업자에겐 판로를 열어주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기특한 일을 오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영선 기특한마켓 대표는 프리마켓을 기획 · 주최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봉영선 기특한마켓 대표는 프리마켓을 기획 · 주최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장사를 업業으로 살아오신 부모님의 길을 그대로 따랐다. 작은 공방을 열어 작고 향기 나는 초를 만들어 팔았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한 후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물건을 올려 판매했다. 손재주가 좋아 알음알음 찾아주는 사람이 늘었다. 예비사회적기업 ‘기특한마켓’을 운영하는 봉영선 대표에게 2015년 온라인 커뮤니티는 작은 골목상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골목이 사라졌다. 

운영상 문제로 커뮤니티가 폐쇄되자 입점해 있던 수십여명의 상인들이 판로를 잃었다. 그땐 몰랐다. 봉 대표를 둘러싼 운명의 궤적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날짜도 정확히 기억해요. 2015년 12월 21일. 갑자기 판로가 사라지니 저도, 상인분들도 막막했어요. 그렇다고 두손 놓고 있을 순 없었어요.

10여명의 상인 분들과 뜻을 모아 온라인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죠.” 쉽지 않은 길이었다. 물건을 파는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차고 넘쳤다. 봉 대표로선 남다르고 좀 더 의미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만든 게 판매수익의 1%를 기부하는 ‘기특한마켓(2016년)’이었다. 

처음엔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17개로 시작한 입점업체가 6개월 만에 70여개로 늘었다. 하지만 부쩍 늘어난 입점업체를 조율하고, 소비자의 평판을 관리하는 건 봉 대표 혼자 감당하기 벅찬 일이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을 기획ㆍ주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봉 대표가 자신의 공방까지 접고 프리마켓에 올인한 것도 이때부터다. 

“부천 지역에서 시작한 프리마켓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마트ㆍ백화점 등 제휴를 제안해 오는 곳이 늘어났어요. 부천뿐만 아니라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수시로 프리마켓을 열고 있습니다.” 기특한마켓은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가를 받았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건너오면서도 1% 기부원칙을 고수해온 결과다. 올해에도 1000만원가량의 기부금이 모였다. 

1% 기부원칙 고수

재단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도 지원하고 있다. “자녀를 두고 군에 입대해야 하는 미혼부 등 우리가 잘 모르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점도 많다. 야외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의 특성상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운영이 어렵다. 계절에 관계없이 프리마켓을 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게 봉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평생 자영업을 해오신 부모님을 보고 자라 자영업의 어려움을 잘 알아요. 기특한마켓이 그분들에게 좋은 판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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