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 패션부문 현주소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의 효자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다. 코오롱FnC가 부쩍 커진 아웃도어 시장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던 이유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하면서 이 회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오롱FnC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실적은 감소세를 걷고 있다. [사진=코오롱FnC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실적은 감소세를 걷고 있다. [사진=코오롱FnC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은 아웃도어 의류업체라는 인상이 강하다. 대표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보유한 패션 브랜드는 22개에 이른다. ‘캠브리지’ ‘커스텀멜로우’ ‘슈콤마보니’ ‘럭키슈에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브랜드도 숱하다. 

코오롱FnC가 이런 브랜드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 측은 브랜드 수만큼이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헤드’는 모바일에 익숙한 10~ 20대를 위해 백화점 매장을 철수시켰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패딩을 제작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펼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팔리지 않은 옷으로 새로운 옷을 만들기도 한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코오롱 FnC 제품의 재고를 재활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한다. 옷만 파는 것도 아니다. 지난 5월엔 다른 패션업체들처럼 화장품 사업(엠퀴리)에 뛰어들었다. 출시 직후엔 온라인에서만 판매했지만 지난 9월부턴 오프라인 H&B 스토어에도 입점 중이다.

문제는 이런 시도가 알찬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오롱FnC의 매출은 2014년 1조2490억원에서 지난해 1조46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3%(628억원→4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억원대로, 전년 동기(153억원) 대비 66.7%나 줄었다. 이 때문인지 코오롱FnC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키움증권)도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오롱스포츠의 영역인 아웃도어 시장까지 침체하고 있다. 등산복 이미지가 강해 중장년층의 일상복으로 불리는 아웃도어 의류를 젊은층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브랜드 개편 등으로 장기적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가 최근 솟솟618·솟솟상회 등 콘셉트스토어를 열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시도가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느냐다. 시장의 시각은 냉정하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오롱FnC는 신규 브랜드가 없고 브랜드의 정체성도 약하다”면서 “이익의 감소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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