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접는 이마트
12·16 대책 효과 있을까
생산자물가 또 내리막

이마트가 잡화 전문점 삐에로쑈핑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이마트가 잡화 전문점 삐에로쑈핑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삐에로쑈핑 실패
정말 임대료 탓이랴

위기에 처한 이마트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놨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전문점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이마트 기존점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이마트는 “연간 900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전문점 사업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첫번째 부메랑은 ‘삐에로쑈핑’이 맞았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만물상 콘셉트의 잡화점이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홍보할 만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점포(코엑스점·두타몰점 등)는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H&B스토어 ‘부츠(Boots)’는 지난 7월 18개 점포를 철수한 데 이어 부진 점포 효율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지난 18일 판교점에 이어 내년 초 대구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이마트 측은 “삐에로쑈핑·부츠 등 전문점의 경우 임차료 부담이 커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을 반영해 구조조정을 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트 전문점의 실적 부진은 정 부회장의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는 방증이란 지적도 많다. 무엇보다 삐에로쑈핑의 경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상권에 둥지를 튼 게 패착으로 작용했다. 부츠는 비싼 데다 한국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마트는 이제 기존 매장을 강화하는 것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0년 이마트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이 오래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서울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다.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다. [사진=뉴시스]
서울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다.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다. [사진=뉴시스]

역대급 규제책  
부동산 관망중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강력한 부동산 규제란 평가를 받는 12·16 대책이 발표됐다. 시장은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정부는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LTV)을 원천금지하고, 9억원 초과 아파트도 대출가능 금액을 기존 40%에서 20%로 줄이는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17일에는 시가 9억원 이상 주택의 내년도 공시가격을 인상하는 방안까지 발표했다. 공시가격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의 부과기준이 되는 만큼 공시가격이 인상되면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가 크게 오른다. 아울러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세를 중과하지 않기로 했다. 퇴로를 열어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들의 주택처분을 유도하겠다는 거다.

이렇게 강력한 규제책이 발동됐음에도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 ‘거래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문의가 별로 없다”면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4구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강남권 공인중개소엔 시장 동향을 파악하려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이 움찔하면 부동산 시장이 격변할 수 있다. 12·16 대책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의 가격하락폭이 생각보다 컸다. [사진=뉴시스]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의 가격하락폭이 생각보다 컸다. [사진=뉴시스]

생산자물가 내리막 
또 다시 D의 공포

생산자물가가 또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자. 생산자물가지수는 103.46(2015년 100 기준)으로 10월에 비해 0.1% 떨어졌다. 10월 0.2%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월 이후 5개월째 내리막이다.

하락세를 이끈 것은 농산물이다. 전월 대비 3.2% 떨어졌다. ‘배추(-37.1%)’ ‘상추(-53.4%)’ ‘시금치(-47.9%)’ ‘호박(-29.0%)’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1.0% 떨어졌다. ‘TV(-4.7%)’ ‘휴대용전화기(-1.2%)’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3%)는 3개월째 하락세다. 글로벌 수요부진이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학제품 가격도 0.5%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0.3%)가 하락한 만큼을 운송 서비스(0.2%) 및 금융·보험서비스(0.2%) 등이 메운 덕분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영향으로 떨어졌던 돼지고기 값은 김장철 수요에 오름세(13.8%)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따라 석탄 및 석유제품은 0.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11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물가 역시 같은 궤도를 그릴 공산이 크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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