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뷔페 가격의 의문
딸기값 떨어져도 뷔페값 상승

호텔의 딸기 뷔페 가격은 1인당 3만9000원~6만9000원에 형성된다. [사진=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호텔의 딸기 뷔페 가격은 1인당 3만9000원~6만9000원에 형성된다. [사진=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12월이 되면 ‘딸기 덕후’는 설렌다. 유통가에 딸기로 만든 제품이 쏟아져서다. 편의점은 딸기 샌드위치를, 커피전문점에선 딸기 라떼·주스를, 디저트 카페에선 딸기 빙수와 케이크를 출시한다. 무엇보다 딸기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호텔의 딸기 뷔페다. 인기가 많아 주말엔 예약조차 쉽지 않다. 호텔 최초로 딸기 뷔페를 시작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1월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 

서울 시내에서 딸기 뷔페를 운영하는 호텔 중 대표적인 곳은 10곳 남짓이다. 이들 호텔 딸기 뷔페의 가격대는 1인당 3만9000원~6만9000원에 달한다. 당연히 가격 논란이 많다. 너무 비싸다는 거다. 호텔 측은 억울함을 털어놓는다. 디저트 종류가 수십가지인데다, 식사거리도 함께 제공된다는 이유에서다. 

겨울철 딸기값이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항변도 나온다. 실제로 겨울철 딸기는 고가였다. 11월 25일 가락도매시장에서 판매된 상上품 사과·감귤·딸기 가격을 2㎏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KREI OASIS), 딸기 가격은 2만3454원으로 사과(후지·약 3839원), 하우스 감귤(6600원)보다 훨씬 비쌌다. ‘마트에서 딸기를 집었다가 너무 비싸서 내려놨다’는 이야기가 빈말이 아닌 셈이다.

그렇다고 딸기 뷔페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건 아니다. 딸기 뷔페 가격은 딸기 시세와 상관없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딸기 가격은 2㎏에 평균 4만6500원이었지만, 올해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늘면서 평균 가격은 34% 낮은 3만800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의 딸기 뷔페 가격은 2018년 5만5000원에서 올해 5만9000원으로 올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같은 기간 6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올랐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5만9000원이던 뷔페 가격을 올해 12월 6만5000원으로 6000원 올랐다. 

한 호텔 관계자는 “디저트보단 한끼 식사 가격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매해 가격을 인상하는 데엔 의문이 남는다. 딸기 뷔페 가격, 꼼수일까 합리적일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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