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빅5 장밋빛 청사진 연초부터 찢겼다
건설사 빅5 장밋빛 청사진 연초부터 찢겼다
  • 최아름 기자
  • 호수 369
  • 승인 2019.12.2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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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건설사 빅5 성적표

수주를 받아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건설업의 특성상, 매년 초 건설사들이 발표하는 목표치는 중요한 미래지표가 된다. 삼성물산ㆍ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GS건설ㆍ대우건설 등 건설사 빅5(시공능력평가액 기준)는 2019년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목표 수주액을 2018년보다 늘렸다. 하지만 청사진은 연초부터 찢기기 시작했다. 건설업황이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기 때문이다. 건설사 빅5의 수주 성적표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사 빅5의 실적을 분석해 봤다. 

2019년 5대 건설사의 수주 목표액은 70조원대에 육박한다.[사진=뉴시스]

건설업계는 2019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5개 건설사의 2019년 수주 목표치도 2018년보다 높게 잡았다.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원 이상 늘렸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국내 상황은 올해 초부터 수주에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정부의 주택 규제가 강화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공사를 수주할 기회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지표도 부정적이었다. 올해 1~11월 건설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ㆍ100 이상이어야 긍정적)의 평균은 65를 기록, 비제조업 중 어업ㆍ광업에 이어 세번째로 낮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건설 시장의 업황도 국내와 다르지 않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80억 달러(약 2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최대 수주 지역이었던 중동에서 부진했던 게 결정타였다. 국내 건설업의 대對중동 수주실적은 2018년 92억 달러로 100억 달러의 벽이 무너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대중동 실적은 44억 달러 수준이다.
 

그렇다면 각 건설사의 성적(3분기 기준)은 어땠을까. 건설사 빅5(삼성물산ㆍ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GS건설ㆍ대우건설) 중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2곳만이 올해 목표로 세웠던 수주액의 50% 이상을 채웠다.

가장 목표치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곳은 대우건설이다. 2018년보다 1조원 이상 높게 잡았던 2019년 목표액(10조5600억원) 중 7조4000억원을 3분기까지 수주했다. 이중 해외 건설 현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7000억원 수준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 수주한 부분들이 아직 공시되지 않은 만큼 올해 안에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 목표치의 절반은 채웠다. 목표액 24조1000억원 중 17조8000억원을 수주했다.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8조6000억원이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은 올해초 세웠던 목표인 11조7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조39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중 해외 수주는 1조7260억원이었다. GS건설 역시 13조4700억원이라는 목표치의 49.2% 수준인 6조629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해외에서 거둔 성적은 2조3000억원이었다.

눈에 띄지 못하는 수주 실적과 함께 주가도 움직였다. 삼성물산의 제외한 4개사의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묶여있다. 5만원대를 유지하던 현대건설의 주가는 8월 이후 4만원대에 머물러있다. 대림산업 역시 9만원대에서 10만원까지 치솟았었지만 12월 초 8만원대로 떨어진 뒤 다시 10만원대로 회복할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4만원대였던 주가가 8월을 지나며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올초 5000원대 출발한 대우건설의 주가 역시 7월부터 6개월째 4000원대에 갇혀있다. 2020년 역시 밝은 전망은 나오기 어렵다. 해외 건설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국내 주택사업도 활력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여서다. 2020년 건설사 빅5는 어떤 밑그림을 내놓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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