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여자만세2

연극 ‘여자만세2’는 책임과 희생을 느끼고 살아온 중년 여성들에게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여자만세2’는 책임과 희생을 느끼고 살아온 중년 여성들에게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공주병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최서희’는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인생이 한심하기만 하다. 한 대학교 인근에서 하숙업을 하는 그녀는 3개월 기한으로 마지막 하숙생을 받는다. 예측불허 사고뭉치인 70대 ‘이여자’다. 흥이 넘쳐 노래와 춤을 멈출 줄 모르는 이여자는 최서희와 그의 가족을 바꾸기 시작한다. 대체 이 하숙생 할머니의 정체는 누구일까.

사연 있는 여인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가 찾아온다. 연극 ‘여자만세2’는 예술의전당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창작키움프로젝트’의 두번째 작품이다.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은 ‘여자만세1’의 시리즈 2탄으로 2018년 대학로에서 초연된 바 있다. 대를 이은 시집살이 속에서 딸이 겪는 차별과 폭력을 지켜봐야만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진다. 

세대도 성격도 모두 다른 여인들의 좌충우돌 동거생활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들이 겪어온 편견과 고난,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되짚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 관객들의 눈물과 폭소를 자아낸다. 

전작보다 등장인물 폭을 넓혔다. 하숙집 분위기를 일신하는 70대 할머니 하숙생 이여자 역에는 개성 있는 생활연기로 공감을 자아내는 배우 양희경이 캐스팅됐다. 1995년 오페라극장에 선 이후 24년 만이다.

무대와 방송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병숙이 이여자 역할을 함께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하숙집 며느리 역할로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윤유선이 합류했다. 이외에도 최지연, 김용선, 정아미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한다. 

작품은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차별과 희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의 여정 중 찾게 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 또한 특별하게 묘사된다.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여성들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성별의 관객에게 고민과 질문을 던진다. 

연말연시 세대를 뛰어넘어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의미 있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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