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 중국 시장 특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문화생활 비용도 늘어난다.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피아노 시장’이 가파르게 커진 이유다. 국내 최대 악기제조업체인 삼익악기는 일찌감치 아시아 시장에 공장을 만들고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사드 이슈로 매출이 꺾이기도 했지만 중국 시장의 영업망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삼익악기는 전세계 피아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익악기는 전세계 피아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에서 10대의 피아노가 팔린다면 그중 6대는 중국에서 거래된다. 그런데도 중국의 피아노 보급률은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의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클래식’ 사랑이 이렇게 커질수록 웃는 기업도 있다. 악기 제조판매업체 삼익악기다.

삼익악기의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북미와 아시아 시장이다. 아시아 시장의 비중은 34%다. 유럽 매출은 5%, 국내 매출 비중은 26%로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런 매출 구조가 가능한 것은 아시아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전략 덕분이다. 20 00년 이후 삼익악기는 생산라인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이전했다. 주요 생산기지는 인도네시아다. 이곳에서 생산한 피아노는 중국ㆍ독일ㆍ미국 등으로 보내진다.

고객과 맞닿은 영업망도 촘촘하다. 중국 내 삼익악기 대리점 수는 400여개다. 삼익악기는 2020년까지 상하이上海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에 집중됐던 영업망을 쓰촨四川성을 비롯한 서부 내력으로 넓히는 한편 대리점 수도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물론 중국 내 영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5년 3분기 142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중국 매출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이슈가 터진 이후인 2017년 1분기 121억원으로 줄었다.

 

이때 삼익악기의 매출을 반등시킨 건 고급 피아노 브랜드였다. 2008년 인수한 독일 수제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Seiler)’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자일러의 중국 매출 비중은 65%대다.

누그러진 무역분쟁 호재

자일러 덕에 삼익악기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시장의 침체에도 자일러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익악기는 최근 또다른 반전을 기대한다.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며 중국 경제를 향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사드 이후 불거진 한한령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삼익악기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에도 매출이 늘어난 만큼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6% 증가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향상을 고려해 목표가는 3500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 더스쿠프
정리=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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