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진리에 이야기를 입히다
[Weekly BOOK Review] 진리에 이야기를 입히다
  • 이지은 기자
  • 호수 371
  • 승인 2020.01.0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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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100가지 인생 처방 우화들
명상과 요가로 인간과 삶의 비밀을 탐구해 온 인도인들은 진리에 관한 독특한 담론을 갖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상과 요가로 인간과 삶의 비밀을 탐구해 온 인도인들은 진리에 관한 독특한 담론을 갖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리나 삶을 선하게 풀어낸 이야기는 마음을 너그럽게 보듬는다. 특히 풍자와 교훈을 담은 우화는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일깨워주고 세상의 경이로움을 생각하게 한다. 우화를 읽는 것이 단순한 독서의 즐거움을 넘어 자아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시인 류시화는 “인도 우화들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며, 이야기로 진리에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저자가 들려주는 100가지 인생 처방 우화 모음집이다. 생의 절반을 인도 여행으로 보낸 저자가 ‘인도 우화’라는 큰 틀 안에서 엄선한 우화, 이야기, 신화 속 사건, 실화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인도 우화집’이라는 부제목이 붙었으나 ‘인도에서 온 이야기들’이 적합할 듯하다. 저자는 진리에 이야기 옷을 입힌 것이 인도에서 온 이야기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우화의 기원이 고대 인도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인도는 우화와 이야기들의 나라다. 고대부터 명상과 요가로 인간과 삶의 비밀을 탐구해 온 인도인들은 진리에 관한 독특한 담론을 갖는다.

저자는 ‘인도의 우화와 이야기들 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무엇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를 가장 잘 아는 작가다. 고대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 속 신과 인간의 이야기, 「라마야나」 속 ‘용서’ 이야기 등 신화에서부터 실화까지 다양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우화를 읽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며 삶의 진실에 다가가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현실에서는 이따금 악행이 칭찬받고 선행이 바보짓인 양 취급되지만, 우화 속에서는 솔직함이 지위를 이기고 겸손이 자만을 물리친다. 인류학자의 화석과 토기 연구만이 인간의 사고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화와 이야기를 읽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날지 않는 매를 날게 하는 법,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의 처방, 완벽한 조각가의 한가지 허점, 죽음의 신이 보낸 네통의 편지, 성자가 된 도둑 등 우리 삶에 친숙한 동물들, 스승들, 왕들, 학자들이 인도 우화만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 중 어떤 것은 누군가 지어낸 허구일 수도 있고 사실과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삶의 결말이 항상 긍정적이거나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테니 원본과 결말을 다르게 맺은 것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는 비현실적으로만 들리고, 어떤 내용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신과 영웅과 전설적인 성자에게만 해당하는 진리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선한 마음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우리는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진실과 진리를 향해 여행하는 영웅”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들을 갠지스강가나 히말라야에서 인도의 현자에게 듣듯 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음미하기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서서히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해빗」
웬디 우드 지음|다산북스 펴냄


수많은 사람들이 ‘버티는 삶’을 살아간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고통과 맞서고, 살을 빼기 위해 굶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과연 이렇게 처절하고 힘겹게 사는 게 최선일까. 30여년간 인간 행동의 근원을 연구해온 저자는 금세 고갈되는 의지력 대신 주변 상황과 조건을 바꿔 저절로 목표를 달성하는 ‘습관 과학’의 힘을 빌리라고 조언한다. 뇌과학과 심리학을 접목한, 검증된 습관 설계 법칙을 제시한다.

「쉬코노미가 온다」
타파크로스 지음|한즈미디어 펴냄


여성이 소비 활동을 이끄는 ‘여성 중심 경제’를 ‘쉬코노미(SHEconomy)’라고 한다. 미국에선 구매 의사 결정의 85%를 여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2 030 여성 소비자에 집중한다. 저자는 그들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행동양식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완전히 새로운 소비자라는 데 주목한다. SNS상 표출된 텍스트를 기반으로 쉬코노미를 분석한다. 


「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열린책들 펴냄   


1986년 미국에서 태어난 한 소녀는 16살까지 학교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세상이 종말할 거라 믿는 종교의 신도였고, 공교육을 불신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녀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독학으로 공부했고, 마침내 케임브리지대 박사가 된다. 201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명인 타라 웨스트오버가 자아를 찾아가는 투쟁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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