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시장 36년 만에 첫 감소세 … 치열한 경쟁 속 도태된 브랜드도

해마다 늘어나던 국내 커피믹스 판매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동서식품이 국내 첫 커피믹스 ‘맥스웰하우스 파우치커피’를 내놓은 지 36년 만의 첫 감소세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커피믹스 판매량은 5만3330톤으로 작년 상반기(5만3616)보다 0.53% 줄어들었다. 

▲ 커피믹스 시장에서 도태된 테스터스초이스 브랜드가 사라지게 된다.
1위 업체인 동서식품 판매량은 4만3879톤에서 4만2546톤으로, 한국네슬레는 5634톤에서 3063톤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커피믹스 시장은 1980~1990년대 연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커피믹스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옮긴 소비자들이 커피믹스를 찾는 빈도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커피믹스 시장 치열한 경쟁으로 ‘더욱’ 가열됐다.

경쟁 속 사라남지 못하고 도태된 ‘브랜드’도 나왔다. 한국 믹스커피 시장을 이끌어온 한국네슬레는 23년간 커피믹스 브랜드인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없애고 네스카페 브랜드로 변경한다. 앞으로 수프리모, 그린블랜드, 마이컵 등 테이스터스 초이스 제품은 네스카페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한국네슬레에 따르면, ‘리브랜딩(Re-branding) 전략에 따라 커피 제품을 모두 네스카페로 일원화 한다. 커피믹스를 포기하는 대신 캡슐커피 시장과 오프라인 커피매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따라잡기’에 나섰다.

▲ 남양유업은 나주에 공장을 세워 커피믹스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스턴트 믹스 원두커피 ‘카누’를 출시 후 하루 평균 6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 몰이 중이다. 올 10월 10일 소용량 제품인 ‘카누 미니’까지 출시했다. 한국네슬레는 커피믹스에선 밀리지만 에스프레소 머신 부문을 장악하고 있다. 고급형인 ‘네스프레소’와 보급형인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를 통해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커피믹스를 출시한지 1년여 만에 대형마트 점유율이 20% 선에 육박한 남양유업은 판촉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1800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에 국내 최대 커피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10월부터 연간 50억개의 커피믹스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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