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마이크로소프트 우울한 45주년

마이크로소프트가 4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기업의 명성은 예전같지 않다.[사진=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가 4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기업의 명성은 예전같지 않다.[사진=뉴시스]

PC 운영체제(OS) ‘윈도’로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이 회사는 오랜 업력을 자랑해도 좋을 만큼 괜찮은 실적도 올렸다. 매출은 증가했고(2018년 1103억 달러→2019년 1258억 달러), 애플·아마존에 이어 세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2019년 4월)를 달성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실적을 끌어올린 주역은 ‘윈도’가 아닌 ‘클라우드’다. 지난해 MS 매출의 23.7%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나왔고, 윈도는 17.7%의 매출만 책임졌다. 그렇다고 MS가 마냥 웃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윈도’를 대체할 만한 무기로 만드는 덴 성공했지만 경쟁력이 충분하진 않다. 애저의 시장점유율은 19%에 머물러 있다(2019년 3분기 기준). 수년째 클라우드 부문 1위를 지키는 아마존(38%)을 넘어서기엔 가야 할 길이 먼 셈이다.

2014년 부랴부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MS로선 아마존이란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상황이 마뜩지 않을 것이다. 윈도 성공에 취해 모바일 OS를 경시했다가 애플·구글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MS는 아마존을 넘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번 선택한 클라우드 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 게 이 시장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처럼 클라우드 서비스가 눈에 띄는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클라우드로 성장동력을 바꾼 MS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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