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4곳에 추천주 물어보니 …

한국 증시는 지난해 세계 각국의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때 홀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는 반등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숨은 리스크가 적지 않지만, 지난해보단 실적이 좋을 거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종목은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14곳에 2020년 상반기 추천주를 물어봤다.

2020년 한국 증시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근거다.[사진=뉴시스]
2020년 한국 증시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근거다.[사진=뉴시스]

2020년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업계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무역전쟁이 진정됐고, 지난해 바닥을 찍은 반도체 업황이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새해 들어 2200선을 탈환한 코스피지수 역시 ‘수위조절’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지금의 반등 전망은 ‘기저효과’에 기반한 것이란 이유에서다. 경기 회복국면에 완전하게 돌입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구석도 많다. 

이런 혼란한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눈여겨보는 게 좋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에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추천표를 받은 건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전체 14곳 중 13곳의 선택을 받으면서 압도적으로 표가 몰렸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거란 증권가의 기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실제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근 오름세(2019년 하반기 12.4% 상승ㆍ6월 3.93달러→12월 4.42달러)로 돌아섰고, 아직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D램 가격 역시 현물가격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메모리 가격과 수요의 진작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업황의 장기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스마트폰 수요도 4년 만에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점쳐져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도 증권사 2곳의 추천을 받았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도 총 3표의 추천을 받았다. 이 회사의 기대요소는 신사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 금융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 시너지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일본 내 국민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의 장악력을 기반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겠다는 게 네이버의 계획이다. 가명정보를 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네이버에 호재다. 카카오가 2표의 추천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텔신라(2표)’ ‘F&F(1표)’ ‘코스맥스(1표)’ 등 중국 관련 종목의 기대치가 높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뒤 끊겼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거론되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둘러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 업계에서 경쟁력 우위를 입증한 데다 유커 증가 추세가 뚜렷해 올해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자동차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추천종목에서 외면을 받던 ‘현대차’ ‘기아차’ ‘만도’ 등도 각각 1표씩 얻었다. 현대모비스는 2곳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미래차 시장이 개화開花하면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각각 1표씩의 추천을 받았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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