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의사 로렌스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시작된다.[사진=나인스토리 제공]
연극 ‘엘리펀트 송’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의사 로렌스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시작된다.[사진=나인스토리 제공]

캐나다 브로크빌의 한 병원,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두고 의사 ‘로렌스’가 사라졌다. 유일한 단서는 그가 마지막으로 만난 환자 ‘마이클’의 증언뿐이다. 병원장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마이클을 찾아 데려오지만, 마이클은 수간호사 ‘피터슨’을 경계하며 알 수 없는 코끼리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연극 ‘엘리펀트 송’은 자유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치밀하게 엇갈리는 세 사람의 대화가 가리키는 진실을 좇아간다. 

엘리펀트 송은 캐나다 작가 니콜라스 빌런의 데뷔작이다. 2004년 캐나다 초연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프랑스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몰리에르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극장에서는 100회 이상 공연을 올리며 많은 관객을 모았다. 2014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전세계 영화팬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초연된 건 지난 2015년으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됐다. 이후 2016년, 2017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학로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엘리펀트 송이 휴식기를 거쳐 새롭게 돌아왔다. 더욱 화려해진 캐스트와 밀도 높은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클 역에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어 도전하는 배우 정일우, 최근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강승호, 앞서 엘리펀트 송으로 데뷔한 곽동연이 열연한다. 세 배우 모두 무대 등장 이후 단 한번도 퇴장하지 않고 방대한 대사량을 소화해 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사를 쏟아내는 마이클과 합을 맞추는 이석준·고영빈·양승리·고수희·박지아 등은 무대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상처 받는 소년이 쏟아내는 코끼리의 이야기에는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을까. 무대 위로 쏟아지는 텍스트 속에서 관객은 비밀의 실마리를 풀 단서를 찾아간다. 또 가슴을 찌르는 카타리시스와 짙은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당초 2월 2일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엘리펀트 송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공연기간을 2주 연장했다. 공연은 2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이어진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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