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1곳이 선정한 유망 스몰캡

반도체 부활을 둘러싼 기대가 흘러나온다. 세계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거란 전망이 많아서다.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1곳에 올 상반기 기대할 만한 스몰캡을 물어본 결과, 전체 28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반도체 관련주였다. 올해는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까. 

반도체 장비가 올 상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장비가 올 상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몰캡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후방업체가 대다수거나 기초체력이 튼튼한 곳이 많지 않아서다. 그만큼 주가의 등락폭이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스몰캡의 주가 동향이 이슈와 화제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의 의견을 받아 매해 선정하는 상ㆍ하반기 추천스몰캡의 종목이 그때마다 달랐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18년엔 제약ㆍ바이오주, 2019년엔 방송ㆍ엔터테인먼트주가 투자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렇다면 2020년 상반기엔 어떤 업종과 종목이 주목을 받을까. 올해는 11개 증권사가 설문에 참여해 총 28개 스몰캡을 추천했다. 눈여겨볼 건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종에 가장 많은 추천표가 몰렸다는 점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실리콘 카바이드(반도체에 쓰이는 차세대 소재ㆍSiC)를 만드는 티씨케이를 비롯해 디엔에프, 에스티아이, 원익QnC, 제우스, 테스나, 테크윙 등 7개 종목이 뽑혔다. 전체 추천스몰캡 가운데 4분의 1이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체인 셈이다. 여기에 반도체산업과 밀접한 동진쎄미켐과 파크시스템스를 포함하면 총 9개 종목이 반도체 관련주다. 

꼭 1년 전인 2019년 상반기 추천스몰캡에 반도체 관련주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결과다. 증권사들은 “올해 세계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대기업들이 소재ㆍ장비를 국산화하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방송과 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강세를 띠었다(덱스터ㆍ스튜디오드래곤ㆍJYP Ent)다. OTT (Over the Top) 업체가 늘고 관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류 콘텐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추천을 이끌었다. 

 

또다른 추천스몰캡으론 통신장비업체(서진시스템ㆍ에이스테크ㆍ이노와이어리스) 3곳이 꼽혔다. 올해 미국과 중국, 일부 유럽 국가들이 5G를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증권사들은 통신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5G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통신장비업체들의 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면서 “기지국과 5G 디바이스 관련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서진시스템과 원가절감을 꾀한 에이스테크, 주력 제품인 테스트장비의 매출이 늘고 있는 이노와이어리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제약ㆍ바이오를 둘러싼 기대도 아직 식지 않았다. 동국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앱클론이 올 상반기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뽑혔다. 동국제약은 2009~2018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ㆍ헬스케어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앱클론을 추천한 NH투자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유방암 치료제)와 램시마SC(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앱클론은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국내와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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