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롤러블TV 누가 사려나 
‘억’ 소리나는 롤러블TV 누가 사려나 
  • 고준영 기자
  • 호수 374
  • 승인 2020.02.03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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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프리미엄TV 개봉박두, 하지만…

초超프리미엄TV 시장이 열린다. 기존 프리미엄TV인 OLED와 QLED를 넘어선 제품이 올해 시장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의 롤러블TV와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 얘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화려한 초프리미엄TV 전쟁은 딴 세상 얘기다. ‘억’소리 나는 가격 장벽이 소비자에겐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초프리미엄TV의 가격 논란을 취재했다. 

LG전자가 올 하반기에 롤러블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올 하반기에 롤러블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3분기나 4분기 안에 출시하겠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난 1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TV(LG 시그니처 OLED TV R)’의 출시계획을 밝혔다. 롤러블TV는 TV시장 최대 화제작이다. 이름 그대로 TV화면이 돌돌 말린다. 스탠드에 넣어뒀다가 사용할 때 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TV폼팩터(물리적 형태)다.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2019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고, 올해 CES2020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LG전자의 롤러블TV 출시 선언에 이목이 쏠린 이유다. 사실 LG전자는 롤러블TV를 2019년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3월 열린 LG전자 신제품 간담회에서 권 사장은 “롤러블TV를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품질 검증도 이미 마친 뒤였다.

그럼에도 LG전자가 롤러블TV의 출시시기를 다시 조율한 덴 나름의 이유가 있다. 롤러블TV의 만만찮은 ‘가격’ 때문이다. 롤러블TV의 예상 출시가격은 1억원대 안팎이다. 기존 프리미엄TV인 OLED TV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통상 1000만원 이하다. 이를 감안하면 롤러블TV는 ‘초프리미엄TV’다.

초프리미엄TV 시장은 기존 프리미엄TV 시장과 또 다를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TV 수요를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거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에 달하는 제품인 만큼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더구나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신제품이다 보니 마케팅 측면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어디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 “얼마나 팔릴지” 구체적인 그림이 완성돼야 롤러블TV를 출시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초프리미엄TV 시장의 공략을 꾀하고 있는 건 LG전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한발 앞선 지난해 6월께 마이크로LED를 기반으로 한 ‘더 월 럭셔리’를 선보였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크기의 LED를 이어 붙인 제품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다.

더 월 럭셔리는 TV라기보다는 스크린에 가까워 요구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확대ㆍ변형할 수 있다. 다만, 음향설비까지 제대로 갖추려면 구매비용이 3억원을 훌쩍 넘을 만큼 가격 장벽이 높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1월 5일 TV관련 신기술ㆍ신제품을 선보이는 퍼스트룩 행사에서 “올해 가정용 마이크로LED TV의 라인업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롤러블TV가 출시되고 마이크로LED TV의 라인업 확장된다고 해서 초프리미엄TV가 상용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롤러블TV나 마이크로LED TV나 당장 가정용 TV를 대체할 것으로 봐선 안 된다”면서 “마이크로LED TV는 10년 후를 바라보고 내놓는 제품이며, 롤러블TV도 패널 공급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초기 시장 형성만 해줘도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차례 연기됐던 롤러블TV의 출시 소식에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TV의 라인업 확장 발표도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시장에 안착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롤러블TV와 마이크로LED TV는 기존 가정용 TV 이상을 원하는 일부 VIP 수요를 위한 제품인 데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미래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력을 쌓는 과정”이라면서 “일부에선 벌써부터 초프리미엄TV의 대중화를 논하는데, 이는 섣부른 얘기”라고 말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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