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신성통상

신성통상은 지난해 유니클로 대체재란 별칭을 얻은 ‘탑텐’을 발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덕을 톡톡히 누린 셈이었다. 올해도 이 회사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성통상의 현주소와 미래를 분석해 봤다. 

일본 불매운동의 수혜를 입은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2019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일본 불매운동의 수혜를 입은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2019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국내 의류전문업체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TOPTEN10)’의 2019년 매출이 3400억원에 달했다. 전년(2500억원대) 대비 무려 36.0%나 늘었다. 신성통상 2019년 회계연도 매출(9549억원·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 기준)의 35.6%을 탑텐이 올린 셈이다. 탑텐의 선전 덕분에 신성통상의 2020년 회계연도 매출은 1조 100억원을 돌파했다.

탑텐의 승승장구 배경엔 지난해 6월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있다. 특히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쏟아진 직격탄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유니클로의 히트상품인 발열내의 ‘히트텍’의 대신 탑텐의 ‘온에어’를 주목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탑텐 역시 1+1 등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호재에 대응했다.

매장도 빠르게 늘려 현재 315개(키즈포함)에 달한다. 탑텐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영향도 없진 않지만,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한 덕이 컸다”며 “발열내의의 물량도 늘렸고,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실 신성통상이 호재 덕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말~2018년 초 신성통상이 생산한 평창 동계올림픽 롱패딩은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평창 롱패딩이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신성통상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2017년 회계연도 91억원에서 2019년 회계연도 40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건 이런 호재들 덕분이다. 

문제는 신성통상의 성장을 견인한 호재가 끝난 이후다. 무엇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사라진 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7일 2495원까지 치솟았던 신성통상의 주가가 지난 1월 31일엔 1295원으로 떨어진 건 심상치 않은 시그널이다. 

신성통상의 탑텐 의존도가 과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탑텐의 인기가 떨어지면 실적이 꺾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신성통상은 탑텐 외에도 올젠·지오지아·에디션·앤드지(AND Z)·MALE24365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실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의 국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시즌 제품 선발매 등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호재와 무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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